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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강한 포수진, 내게는 자극제”

SBS Sports
입력2013.03.29 11:15
수정2013.03.29 11:15

“워낙 (양)의지형도 뛰어난 포수고. (박)세혁이도 정말 잘 하더라고요. 안심하면 안 되는 입장입니다. 제 자신을 더 담금질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어요”.

현실이 각박하다고 푸념을 해봐야 나아지는 것은 없다. 답은 결국 스스로 기량을 절차탁마하며 더욱 큰 기회를 기다리는 것. 두산 베어스의 6년차 포수 유망주 최재훈(24)은 1군 두 번째 시즌을 겸손함과 성실함으로 기다리고 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최재훈은 경찰청을 제대하고 맞은 지난 시즌 초반 강견의 젊은 포수로서 두산 포수진의 활력소가 되었다. 시즌 초반 맹활약으로 주전 양의지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 것은 물론 두산이 수준급 백업 포수 용덕한을 롯데로 트레이드할 수 있던 믿는 구석이 된 최재훈. 그러나 첫 시즌 성적은 69경기 2할9리 1홈런 8타점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2011년 퓨처스리그 타점왕(79타점)은 1군의 높은 벽도 같이 느꼈다.

“시즌 초반에는 야구가 잘 되면서 ‘아, 나도 1군 포수인가’라는 생각도 얼핏 들었어요. 그런데 계속 경기를 뛰고 경험을 쌓다보니 1군은 녹록한 곳이 아니더라고요. 제 기량이 올라가다 막히는 느낌이 드니 심적으로 많이 힘들더라고요”.

지난해 두산의 수석코치를 맡았던 이토 쓰토무 현 지바 롯데 감독은 최재훈을 아버지처럼, 때로는 형처럼 단련시켰다. 원래 ‘제2의 포수가 강해야 한다’라는 지론을 갖춘 이토 감독이지만 최재훈의 재능에 대해서도 “양의지도 국가대표 포수가 될 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으나 최재훈도 양의지 못지 않은 뛰어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평했다. 물론 이 말을 하고 곁에 있던 최재훈의 머리를 장난스럽게 때리며 “넌 좀 더 많이 해야 돼”라며 맹훈련을 시킨 이토 감독이다.

지금은 이토 수석이 없다. 대신 최재훈에게는 또다른 강력한 경쟁자가 있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강한 마음을 갖춰야 한다. 동기생이자 대졸 2년차 포수인 박세혁이 지난해 마무리훈련서부터 급성장한 기량을 뽐낸 것. 김진욱 감독은 박세혁에 대해 “최재훈이 경기 후반 세이브 포수 스타일이라면 박세혁은 선발 투수의 안정적인 투구를 이끄는 스타일의 포수”라고 평했다. 전지훈련 막바지에도 박세혁은 가장 출장 기회를 많이 얻었다.



“세혁이가 정말 많이 좋아졌더라고요. 제게는 오히려 잘 된 일이에요. 제가 지금 자리에 쉽게 안주할 수 없으니까요. 어떻게든 2군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1군에서 출장 기회를 얻기 위해서 발버둥칠 수 있는 계기와 자극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야구 그래프를 자평해달라고 묻자 최재훈은 “올라가다 지금 좀 주춤하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프로 선수들이 거쳤던 단계로 여기서 더 쓰러지면 자취를 감출 수도 있고 리바운딩에 성공한 선수는 주력급이 되고 더 나아가 리그의 스타로 떠오른다. 최재훈은 자신의 2차 도약을 위해 더욱 강한 마음가짐을 갖추기 시작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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