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천석, "日 생활은 내게 큰 시련, 후회하지는 않아"
SBS Sports
입력2013.04.02 15:53
수정2013.04.02 15:53

빗셀 고베(일본)서 뛰었던 배천석(23, 포항 스틸러스). 그는 일본에서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부상으로 9개월 동안이나 재활을 하고 있었으니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그는 2일 일본 히로시마 빅아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와의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약 4개월 만에 애증으로 얼룩진 일본 땅을 다시 밟았다. 하지만 기죽지 않았다. 그는 "일본 생활은 제게 큰 시련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후회스럽진 않습니다.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으니까요"라며 담담했다.
배천석은 지난 2009년 포항의 우선 지명을 받은 뒤 지난해 말 포항에 입단했다. 그는 키 187cm, 몸무게 79㎏의 뛰어난 체격 조건에 골 결정력까지 갖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다. 2007년 포철공고 재학 시절엔 17세 이하(U-17)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2011년 6월에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 뽑혀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2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2011년 7월 배천석은 숭실대를 중퇴하고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 입단했다. 그러나 이내 시련이 찾아왔다. 양 정강이 피로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 것. 배천석은 결국 고베에서 리그 3경기, 컵대회 1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올림픽대표팀에도 발탁되지 못해 팬들에게서 잊혀진 선수가 됐다.
"경기를 뛰는 요즘 많이 행복하다"는 배천석은 요즘 물 만난 고기 같다. 지난달 30일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리그 경기에선 후반 34분 교체 출장해 2분 만에 포철공고 동기인 이명주의 골을 도와 올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는 "일본에서 묵묵히 뒷바라지 해 주신 어머니가 관중석에서 그 경기를 지켜보고 계셨어요. 모처럼 효도를 해 드린 것 같아 정말 기뻤습니다"며 기뻐했다.
요즘 배천석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꿈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올해 팀의 경기 중 절반 이상 뛰고 싶어요. 선발 출장이면 더 좋죠. 공격 포인트는 10개 이상 올리고 싶고요. 참, 국가대표로도 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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