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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타자 도약 김문호, 야구로 연인 울렸다

SBS Sports
입력2013.04.05 08:37
수정2013.04.05 08:37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3/04/05/30000258634.jpg 이미지"마침 어제가 여자 친구 생일이었거든요. 야구 보면서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드디어 잠재능력을 폭발시키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문호(27)는 요즘 야구가 재밌다. 김주찬의 이적으로 좌익수 자리는 공석이 됐고, 김문호는 그 후보들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아직 개막 후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김문호는 연이어 좋은 활약을 펼치며 강력한 주전 좌익수 후보로 떠올랐다.

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화제의 인물은 김문호였다. 롯데와 NC 양 쪽 더그아웃 모두 마찬가지였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어제 9회에 공이 떴을 때는 나도 ‘힘들겠다’ 싶었다. 그런데 포수가 블로킹을 한 채로 움직이지 않더라. 김문호 송구가 정확하게 날아오는걸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NC 김경문 감독 역시 “정말 대단한 송구였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덕분에 김문호는 4일 경기에서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 만난 김문호는 “공을 잡았을 때 왠지 자신이 있었다. 잡을 것 같았다”며 활짝 웃었다.

김문호에게는 만난 지 이제 2년이 된 여자 친구가 있다. 그 동안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던 남자 친구를 보며 계속 애를 태웠을 터. 김문호는 “마침 어제가 여자 친구 생일이었다”면서 “야구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고 하더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애인에게 최고의 생일 선물을 안긴 김문호다.

김문호는 3일 경기가 끝난 뒤에는 수훈선수로 선정, 방송 인터뷰를 했다. 그는 “그런데 여자 친구가 왜 방송에서 내 이야기 안 했냐고 타박하더라”고 말했다. 아직은 방송 인터뷰가 익숙하지 않은 김문호다.

김문호의 활약은 4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하더니 결국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을 했다. 톱타자로 5번의 타석 가운데 3번이나 출루에 성공했고 9회에는 쐐기 1타점 2루타까지 터트려 NC전 스윕을 완성했다. 경기 후 김시진 감독으로 하여금 “1번 타자로 나설 김문호, 앞으로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문호가 톱타자로 정착한다면 좌익수와 1번 타자 두 가지 고민이 한 번에 해결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당초 구상대로 전준우가 4번 타자로 가고 강민호가 부담이 덜한 6번 타자로 출전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김문호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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