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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3.25' LG 선발진, 우려보다 기대 크다

SBS Sports
입력2013.04.05 08:38
수정2013.04.05 08:38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3/04/05/30000258635.jpg 이미지한 바퀴 돌고나니 우려보다는 기대가 크다. 구단 내부적으로 청사진도 그려놓았다. 이대로라면 이전보다 확실히 나은 선발로테이션이 만들어질 수 있다.

LG가 선발투수진에 붙은 물음표를 지우고 있다. 비록 이제 겨우 한 번 로테이션이 돌았지만 이정도면 걱정은 기우에 그칠 듯하다. 원투펀치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는 물론, 우규민 임찬규 신정락으로 구성된 토종 선발투수들도 가능성을 증명했다.

LG는 올 시즌 첫 5경기 선발로테이션을 리즈-우규민-주키치-임찬규-신정락으로 돌렸다. 이들은 총합 27⅔이닝을 던졌고 이 부문 리그 3위에 해당하는 평균자책점 3.25를 올렸다. 선발승은 우규민 홀로 가져갔지만 과정을 돌아보면 5명 다 나쁘지 않았다.

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 리즈는 SK와 개막전부터 최고 구속 155km 직구를 뿌리며 5⅓이닝동안 탈삼진 9개를 기록했다. 투구수 91개로 더 이닝을 끌고 갈 수 있지만 불펜진이 단단해졌고 시즌 첫 선발 등판이기 때문에 무리시키지 않았다. 강속구 외에도 비시즌 동안 강조했던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력이 향상, 한 단계 진화한 투수가 됐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면 전반기보다는 후반기에 더 위력적이었다. 어느 때보다 좋은 스타트를 끊은 만큼, 시즌 내내 고속 질주가 예상된다.  

우규민은 계획대로 선발 등판을 수행하면서 토종 선발진의 기둥이 되려고 한다. SK와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5⅔이닝 1실점했는데 마음가짐대로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고 볼넷은 단 1개였다. 극강의 땅볼 유도형 투수로서 효율적인 투구를 예고한 것이다. 내야진의 에러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내야땅볼을 유도, 자신의 방식대로 위기를 탈출하는 대범함도 보였다.

주키치는 한국 무대 3년차를 맞이해 노련함을 뽐냈다. 2일 목동 넥센전에서 주무기 커터가 정상이 아니었지만 커브와 체인지업, 그리고 포심 패스트볼로 마운드를 지켰다. 8회까지 87개의 공을 던졌고 팀의 타선 침묵으로 완투패를 당했지만 불펜진 소모를 제로로 만들었다. 파트너 현재윤과의 호흡도 잘 맞아 이닝이 진행될수록 타자를 압도해갔다.

임찬규는 일장일단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구위는 지난 시즌보다 확연하게 나아졌다. 직구 구속이 모두 140km 이상이었고 결정구인 체인지업의 각도도 상대를 속이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제구력. 몸쪽 꽉 찬 코스에 과감히 넣는가 하면, 어이없게 존 멀리 빠져나가는 공도 더러 나왔다. 결국 4회말 첫 타자 볼넷 후 바로 교체됐으나 집중력과 제구력 문제만 해결한다면, 빠르게 궤도에 오를 듯하다.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3/04/05/30000258636.jpg 이미지개막전 불펜 등판에서 다소 불안했던 신정락은 1군 첫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4일 목동 넥센전에서 5⅔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2자책점)했다. 사사구 4개가 옥에 티지만 경기 내내 상대 타자들이 역회전이 걸리는 공에 움찔하며 탈삼진도 4개 기록했다. 스피드를 줄이는 한이 있어도 제구를 잡기 위해 투구폼을 수정했는데 직구 구속이 145km까지 전광판에 찍혔다. 시즌 중 체력 저하나 컨디션 난조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5선발로 부족함이 없다.

이들 외에도 시범경기까지 선발진 진입 경쟁을 벌였던 김효남 한희가 2군에서, 임정우는 1군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맡으며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차려 한다. 지난 시즌 후반기 최다 선발승을 올린 신재웅도 수술한 무릎이 정상 컨디션을 찾는 시즌 중반에 돌아올 계획이다. 2군에서 투구 이닝을 빠르게 늘려가는 류제국은 이르면 6월에 1군 마운드를 밟을 전망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정찬헌과 이형종도 선발투수 히든카드들이다.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총 8, 9명의 선발투수를 마운드에 올릴 생각이다. 그만큼 내부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시즌처럼 그저 낯설기만 한 투수가 궁여지책으로 선발 등판하는 일은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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