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균의 바스켓코트] 여자농구 레전드 행사
SBS Sports
입력2013.06.28 10:08
수정2013.06.28 10:08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해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다시 한번 돌아가고픈 감정이 올 것이다. 또한 옛 생각에 그 시절을 기억하는 스포츠를 좋아했던 오랜 팬들도 그 시절로 기억을 되살릴 것이다.
프로야구, 프로축구가 성대한 레전드 행사를 만들어 기념하는 모습을 봤지만 단일 팀으로 현역 선수와 OB선수들의 한 마음을 만들어준 삼성생명 여자농구단의 레전드 행사는 우리가 나이가 들고 운동 선수로서 수명을 다해도 전통의 위대함을 일깨워주는 보기 좋은 행사다.
여자 농구에서 제일 오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우리은행(옛 상업은행)의 55년 역사, 국민은행의 50년 역사, 그리고 삼성생명(옛 동방생명)의 36년 역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중에서 역시 처음으로 삼성생명 여자 농구단의 레전드 행사는 모든 스포츠행사 중 귀감이 되는 행사였다고 할 수 있다.

역대 감독 중 첫 번째 감독을 지냈던 조승연 감독은 칠순을 맞이했고 두 번째 감독인 최경덕 감독은 아직도 지칠줄 모르는 파이팅으로 그 시절 그 시간으로 시간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1984 LA 올림픽에서 여자단체 종목 중 기대 이상의 성과로 은메달(미국 금메달:결과 85-55 한국 패)을 따는 결과를 만들어 여자 농구의 전성기를 만들었던 선수들 중 그 당시 올림픽 출전 동방생명(현 삼성생명)소속 김화순 문경자 이미자 최경희 성정아. 그리고 차양숙을 비롯한 은퇴 OB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제는 흰 머리카락이 보이는 선배들이 후배들과 한마음으로 옛날로 돌아가서 땀을 흘리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은 너무나 흐뭇한 장면을 연출한 것 같았다. 오늘도 하루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데 레전드들의 모습은 흰머리가 늘어나고 얼굴에는 주름이 생기는 중년의 모습이 보이지만 예전 경기할 때의 모습과는 변함이 없었다.
정은순을 시작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렸던 삼성생명시절 선수들. LA 올림픽을 피크로 화려하게 여자농구를 인기정상에 올려놓았던 이들의 모습으로 바라본 이날 레전드 행사는 감동과 행복함으로 농구단에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어린이 마냥 즐거웠던 하루를 보냈다.
우리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아가면서 현재보다 과거를 너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뒤를 돌아보면 옛일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것이 미래를 보는 안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삼성생명 레전드 행사를 주관한 농구단 고준호 단장은 연례적인 정기 행사를 만들어 전통과 역사를 중요시하는 팀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레전드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모습에 스포츠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져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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