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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마일 슬라이더 세 번, 괴물 푸이그는 역시 달랐다

SBS Sports
입력2013.06.28 15:10
수정2013.06.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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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게레로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배드볼 히터'다. 일단 눈에 들어오는 공은 휘두르고 본다. 일반적으로 손대지 않는 나쁜 공에도 배드볼 히터는 손을 댄다. 그만큼 공을 맞히는 데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게레로가 아무리 나쁜 공에 손을 대도 전성기때는 타율 3할과 30홈런을 가볍게 넘었으니 누구도 뭐라고 할 명분도, 이유도 없었다.

일단 배드볼 히터가 되기 위해서는 동물적인 육감을 타고 나야한다. 신체능력이 되지 않으면 결코 배드볼 히터가 될 수 없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을 안타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반응속도와 힘, 그리고 유연성까지 동시에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쿠바 특급'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도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물론 푸이그 역시 아무 공에나 손이 나가는 선수는 아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코스가 아니면 스트라이크 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방망이를 돌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기가 설정한 코스에 공이 오면 일단 휘두르고 본다.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도 푸이그의 이러한 동물적인 감각이 돋보였다.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친 푸이그, 3-4로 뒤진 7회말 2사 만루에 다시 기회가 왔다. 마운드 위에 선 저스틴 데 프라투스는 푸이그를 상대로 초구에 85마일(약 137km)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뚝 떨어지는 공에 푸이그는 헛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2구, 프라투스는 똑같은 구속과 똑같은 코스에 똑같은 구종 슬라이더를 던졌다. 푸이그는 또 속았다. 마음이 앞선 탓인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에 크게 헛손질을 했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여기서 필라델피아 배터리는 실수를 한다. 이번에도 같은 코스에 슬라이더를 요구하고 나선 것. 사실 프라투스의 제구는 나쁘지 않았다.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살짝 걸치는 훌륭한 슬라이더였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타자가 푸이그였다는 점. 3구 역시 앞선 두 개의 공과 마찬가지로 85마일로 날아왔다. 우타자가 공략하기 힘든 바깥쪽 슬라이더지만 괴물같은 능력을 가진 푸이그에게 걸리니 그대로 안타로 이어졌다. 푸이그는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3-유간을 뚫는 2타점 역전 적시타로 만들었다.

이 안타 하나로 다저스의 6연승이 결정됐다. 다저스는 6-4로 승리를 거두고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푸이그, 이 정도면 '게레로의 후예'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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