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에게 좌투수와 대결은? '힐링 타임'
SBS Sports
입력2013.07.02 11:17
수정2013.07.02 11:17

하지만 최형우의 생각은 다르다. "여전히 부족하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성적은 정말 암담했다. 작년에 비해서는 좋아졌지만 난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다. 이 정도 하는 건 당연하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지난달 22일 대구 LG전서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세운 뒤 "삼성의 중심 타자라면 그 정도는 당연히 쳐야 한다"고 소감을 밝힌 것과 같은 맥락.
최형우는 2008년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고 해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2011년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거머 쥐기도. 지난해 기대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뿐 이솝 우화에 나오는 거북이처럼 쉴 새 없이 한 걸음씩 나아갔다.
"해마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다가 작년에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는데 '반짝 활약'이라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더욱 독기를 품게 된다. 더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가 "아직 만족할 수 없다"고 힘줘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손아섭(롯데)에 이어 최다 안타 2위를 질주 중인 그는 "의미가 있는 성적"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최형우는 "반드시 최다 안타 1위에 오르겠다는 건 아니지만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안타를 많이 생산하기에 팀 승리에 이바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KIA 에이스 윤석민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2008년 이후 윤석민과의 상대 전적에서 타율 3할6푼2리(47타수 11안타) 6홈런으로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나는 항상 말한다. 윤석민이 국내 최고의 투수라고. 부담없이 타석에 들어서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윤석민도 그걸 아니까 은근히 실투가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최형우는 '왼손 타자는 왼손 투수에게 약하다'는 고정 관념을 비웃듯 왼손 투수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올 시즌에도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8리(104타수 32안타) 4홈런 19타점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매년 이렇게 말하는데 나는 왼손 투수가 더 편하다. 해마다 그랬다. 내가 왼손 타자지만 오른손 타자라고 생각해도 된다. 왼손 투수가 나오면 행복하다. 항상 타격감이 안좋을때 어깨가 열리는 습관이 있다. 그런 시기에 왼손 투수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단점이 치유된다".
반면 최형우는 사이드암 투수와의 대결이 껄끄럽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4할2푼1리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치상 성적일 뿐"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올해부터 1루 수비를 병행하는 최형우는 "알바뛰는 기분"이라고 재치있게 표현했다. "못 하면 안되지만 큰 부담을 가지지 않고 1루 수비에 나선다"고 밝힌 그는 "경기 도중 (2루수) (조)동찬이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그럴때마다 동찬이가 '그만 좀 물어보라'고 핀잔을 준다"고 웃었다.
지난해 12월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 최형우는 경기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향한다. "결혼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진다. 아내가 잘 챙겨주니까 더욱 힘이 된다". 동료들이 '애처가'라고 부를 만 했다. 마지막으로 최형우는 "조금씩 내 모습을 되찾아가는 만큼 올 시즌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낼 각오를 내비쳤다.
[OSEN]
ⓒ SBS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