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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 영웅 탄생’ LG, DTD 잠재운다

SBS Sports
입력2013.07.10 09:10
수정2013.07.10 09:10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3/07/10/30000297783.jpg 이미지“DTD DTD하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일단 선발투수들이 모두 자기 몫을 하고 있다.”

LG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이 오랜만에 불어 닥친 위기론을 잠재운 후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는 9일 잠실 NC전에서 신정락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주장 이병규의 4타수 4안타, 그리고 이진영의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2-1로 신승,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근데 이를 두고 반전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LG가 5월 중순부터 6월까지 승률 7할대를 기록, 거침없이 질주할 때만해도 긍정론이 지배적이었다. 선수층이 두텁고 투타 조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31경기 동안 7할대 승률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LG의 모습이 우연이나 요행이 아닌 실력이라는 시선이 줄을 섰다. 하지만 지난 주말 넥센과 3연전을 모두 내주자 어김없이 또 ‘최대위기’, ‘급추락’ 등의 단어들이 고개를 들었다. 자연스레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기임에도 LG를 향한 우려의 시선들은 서로 뭉쳐 거센 파도를 이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듯했다.

이렇게 LG를 향한 평가절하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반복될지도 모른다. LG는 지난 10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5할 승률조차 기록하지 못해왔다. 때문에 어느덧 LG가 이기는 것, 순위표 상단에 있는 것, 어린 선수들이 급성장하는 것,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찍고 있는 것 등은 대단히 ‘낯선’ 모습이 될 수 있다. 승리와 관련된 이미지가 전혀 없어 이기면 우연으로, 지면 필연으로 비춰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란 말이다.

그러나 LG의 2013시즌 71경기가 진행된 과정을 돌아보면, 이제는 시즌 전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봐도 될 것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내내 LG는 매번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면서 흔들렸던 팀을 바로잡아 올리고 있다.

LG는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마산 NC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고 곧이어 두산과 어린이날 3연전서 루징시리즈를 기록, 승률이 5할 밑으로 맴돌았다. 그러다가 5월 7일에는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합류한 이병규가, 5월 19일에는 한국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른 류제국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병규는 타율 3할9푼2리를 찍고 있고 류제국은 데뷔전 포함 자신이 선발 등판한 첫 5경기서 팀 승리에 다리를 놓았다. 이후 LG는 5할 승률 복귀는 물론, 5할 승률 +11까지 치고 올라갔다.  



즉, 이병규의 복귀와 류제국의 합류가 LG가 두터운 선수층을 형성토록 한 촉진제가 된 것이다. 그러면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6명의 선수 각각의 역할이 뚜렷해졌다. 어느 누구도 그냥 1군에 있는 게 아닌 만큼, 모두가 한 번 씩은 팀 승리를 이끈 영웅이 됐다. 실제로 결승타의 주인공, 마운드 수훈 투수는 매일 다른 인물이다.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3/07/10/30000297784.jpg 이미지10연속 위닝시리즈의 서막을 연 5월 22일 대구 삼성전의 영웅은 한국무대 첫 완투승을 거둔 리즈였고 다음날 영웅은 홈 쇄도에 의한 역전 득점을 올린 권용관이었다. 5월 26일 잠실 SK전의 영웅은 끝내기안타를 친 정의윤이 됐다. 앞으로 수차례 다시 나올, LG가 5할 승률 플러스로 복귀한 6월 2일 광주 KIA전의 영웅은 포수마스크를 쓰고 결승타도 때린 문선재와 마무리투수 봉중근이다. 이후  6월 6일 잠실 두산전은 결승 홈런의 김용의, 6월 13일 대전 한화전은 쐐기 홈런의 손주인, 6월 15일 잠실 넥센전은 완봉승의 리즈, 6월 21일 대구 삼성전은 오승환을 무너뜨린 현재윤, 7월 3일 잠실 한화전 5점차 뒤집기 때는 이진영 등등 드라마는 계속되는 중이다.

쉽게 말해 2013시즌 LG의 전력이 이정도로 탄탄하고 안정화됐다는 뜻이다. LG 김기태 감독 또한 지난 3연패에도 “연패에 대한 걱정은 없다.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코치들 선수들 모두 계획했던 대로 하면 된다. 시즌을 보내면서 당연히 쉽지 않은 순간은 온다”고 밝혔다.

물론 김 감독의 말처럼 지난 넥센 3연전과 같은 뻐걱거리는 순간이 몇 번은 더 찾아올 수 있다. 그런데 일단 선수들의 사이클이 하나로 통일된 것이 아닌 마구 교차되는 중이다. 이병규(9번)의 타율이 언제까지 3할대 후반에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이병규의 사이클이 내려갈 때 아직 장타 본능이 나오지 않고 있는 박용택이나 정성훈의 사이클이 올라갈 수 있다.

시즌 초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1번 타자였던 오지환 또한 지난해처럼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김용의와 문선재의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의 공백을 메울지 모른다. 2군에서 콜업을 기다리고 있는 최성훈 정찬헌 이형종도 투수진에 공백이 생기거나 누군가가 난조를 보일 때 힘을 보탤 수 있다.

2013시즌 종료까지 57경기 남은 가운데, 오늘은 또 누가 승리를 이끄는 영웅이 될지 예상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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