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바뀐 투구폼 ARI전에도 들고 나올까
SBS Sports
입력2013.07.10 09:14
수정2013.07.10 09:14

자연히 투구폼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투구폼이다. 하지만 효과는 좋았다. 앞선 3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전 피안타율 3할8푼6리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그날 6⅔이닝동안 단 4피안타 2실점으로 타선을 묶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변칙적인 투구가 효과를 본 것이다.
이제까지 류현진에게 꾸준히 지적됐던 점은 구속이다. 패스트볼 구속이 잘 나오는 날은 성적이 좋고, 그렇지 못한 날은 타자들에게 고전했다. 류현진 역시 "구속이 좀 더 나와야 한다"며 이러한 이야기들에 대해 수긍했다. 하지만 Fangraghs.com이 제공한 류현진의 6일 경기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89마일(약 143km)에 그쳤다. 올 시즌 17번의 등판 가운데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가장 적게 나온 경기였다.
결국 수정한 투구폼이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다. 작은 투구폼은 제구력의 향상을 가져왔고,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데도 효과적이었다. 무엇보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로 하여금 '낯설게 느끼기'에 성공했다. 계속 선발 로테이션이 겹치며 샌프란시스코전에 자주 나섰던 류현진은 스스로 변화를 줌으로써 약점을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시즌 도중 투구폼 수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투구밸런스가 흐트러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그날 경기 후 "그냥 (투구폼을) 바꿔봤다"면서 바뀐 투구폼에 만족하냐는 질문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수정한 투구폼에서 뭔가 해답을 얻었다는 의미였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 될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도 바뀐 투구폼을 들고 나올까. 애리조나 역시 류현진에게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두 차례 등판, 모두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1승을 올리고 있다. 애리조나전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 2.82보다 높다. 올 시즌 애리조나와 세 번째 만남이기에 류현진 스스로가 변화를 줄 가능성도 충분하다.
류현진은 바뀐 투구폼을 유지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미소로만 답할 뿐이었다. 당연히 섣불리 이야기 하긴 이르다. 이러한 '변칙'은 상대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해답은 11일 펼쳐질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1회말 류현진의 첫 투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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