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 보스턴 투수 빈볼 세례에 홈런 앙갚음
SBS Sports
입력2013.08.20 10:24
수정2013.08.20 10:24
로드리게스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보스턴과 원정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양키스의 9-6 역전승을 이끌었다.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의해 211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받았으나 항소를 통해 잔여 시즌에 출전하고 있는 로드리게스는 원정지마다 야유 세례를 받고 있다. '라이벌' 보스턴에서는 야유 소리가 더욱 극심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야유를 넘어 상대 투수에게 빈볼 세례를 받는 딱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2회말 첫 타석부터 심상치 않았다. 보스턴 관중들의 극심한 야유 속에 나온 로드리게스에게 보스턴 선발 라이언 뎀스터는 초구부터 89마일 패스트볼을 다리 뒤쪽으로 던졌다. 이어 볼카운트 스리볼에서 4구째 92마일 패스트볼을 던져 옆구리 그대로 맞혔다. 명백한 빈볼을 두 번이나 구사했다. 보스턴 관중들은 오히려 뎀스터에게 박수 갈채를 보냈다.
그러자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이 덕아웃에서 득달 같이 뛰쳐나와 브라이언 오노라 구심에게 격하게 항의했다. 모자를 벗어던질 정도로 격노했고, 오노라 구심은 지라디 감독을 퇴장시켰다. 크게 흥분한 지라디 감독은 빈볼을 던진 뎀스터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 뎀스터는 퇴장당하지 않고 계속 공을 던졌다.
로드리게스는 3-6으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뎀스터의 89마일 패스트볼을 공략,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앙갚음했다. 시즌 2호 홈런. 로드리게스는 그답지 않게 1루 베이스를 돌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를 지르며 희열을 감추지 않았다. 양키스도 로드리게스의 홈런을 발판 삼아 9-6으로 역전승했다.
경기 후 로드리게스는 첫 타석 빈볼에 대해 "묘한 상황이었다"며 "누구나 나의 편이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야유에도 내 옆을 지켜주는 사람도 아직 있다"는 말로 지라디 감독을 비롯해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이어 로드리게스는 "사구 이후 동료들이 한 방 치고 오라고 했다. 최고의 모습으로 되갚을 수 있었다. 홈런을 치고 나서 나도 모르게 흥분했다"고 이야기했다.
양키스 팀 동료 브렛 가드너는 "내가 다른 팀이었다면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지만 로드리게스는 나의 동료이며 난 그가 다시 돌아와 기쁘다"고 용기를 북돋아줬다. 투수 C.C 사바시아도 "로드리게스는 홈런으로 최고의 보복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보스턴 존 페럴 감독은 "뎀스터는 단지 강속구를 던지려 했을 뿐이다. 우리는 그가 고의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거듭된 비난과 야유 그리고 빈볼에도 로드리게스는 복귀 후 12경기에 타율 3할1푼9리 15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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