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배트 던지기'에 대한 나이트의 반응은?
SBS Sports
입력2013.10.03 13:17
수정2013.10.03 13:17

올 시즌 3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홈런왕을 눈앞에 둔 박병호(27, 넥센 히어로즈)는 홈런을 친 뒤 허리를 뒤로 젖히며 배트를 던지는 모습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박병호는 타격 시 순식간에 폭발적인 힘을 배트로 모으면서 장타를 만들어낸다. 몸을 살짝 뒤로 젖히면서 타격을 하기 때문에 배트를 계속 쥐고 있으면 몸의 중심이 뒤로 가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트를 놓는 것이다. 이제는 그만의 스타일로 굳어버린 그의 '배트 던지기' 타법이다.
그러나 항간에는 박병호가 다른 팀 선수들이나 상대 투수를 자극하기 위해 배트를 멀리 던지는 세리머니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박병호는 최근 인터뷰에서 "배트를 던지는 것은 내가 타격하는 자세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일 뿐 세리머니가 아니다"며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재미있는 점은 외국인 동료 브랜든 나이트(38)의 반응이다. 박병호는 "나이트한테 물어보니까 '넌 한국에서 뛰니까 괜찮은 거다. 미국에서 그랬으면 바로 다음 타석에 몸에 맞는 볼이 날아왔을 것'이라고 했다"며 웃었다. 우리나라에 비해 홈런 후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매너'가 더 엄격하게 자리잡은 미국 야구 문화 때문이다.
박병호는 "홈런 후에는 우리 팀 선수들과 함께 이긴다는 기쁨을 누리고 싶어 세리머니를 하기도 하지만, 배트를 던지는 것은 절대 세리머니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신신당부했다.
평소 예의바르고 성실한 박병호이기에 야구계 동료들도 그의 습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해주고 있는 듯 보인다. 올 시즌 타격 5관왕을 질주하고 있는 박병호는 세리머니 논란이 아닌 진짜 실력으로 홈런왕 판도를 평정하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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