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GS칼텍스, '긴급수혈' 정지윤 효과 '톡톡'
SBS Sports
입력2013.12.18 09:14
수정2013.12.18 09:14

오랜만에 돌아온 프로배구의 코트 위에서 정지윤(33, GS칼텍스)은 환하게 웃었다. GS칼텍스의 주전 세터로 코트에 다시 선 지 벌써 10경기째. 아직 손발이 완벽히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장고 끝에 돌아온 프로배구 코트가 그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이다.
GS칼텍스는 지난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16, 25-22) 완승을 거뒀다. 불과 3일 전 평택에서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했던 GS칼텍스가 '리턴매치'서 또다시 승리를 거둔 셈이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는 7승 4패(승점 20)로 3위 KGC인삼공사(승점 17)의 추격을 따돌리고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28득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베띠와, 그의 뒤에서 보이지 않는 활약을 펼친 정지윤의 공이 크다. 정지윤의 경우, 주전 세터 이숙자의 부상과 이나연의 임의탈퇴가 맞물려 세터난에 빠진 GS칼텍스가 '긴급수혈'한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성적이다.
정지윤이 GS칼텍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것은 지난 10월이었다. 2005-2006시즌부터 2시즌 동안 GS칼텍스에서 뛰다가 2007년 이숙자의 영입으로 설 곳을 잃은 정지윤은 팀을 떠나 실업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양산시청 소속으로 전국체전 4연패를 이끈 정지윤은 꿀맛같은 휴가를 즐기던 중 GS칼텍스의 연락을 받았다.
정지윤은 제안을 받았을 당시의 기분을 돌이켰다. "비록 2년만 뛰고 나왔지만, GS칼텍스에 있을 때 정말 좋았다.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내 실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다시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는 사실에 기분이 무척 좋았다"고 털어놓은 정지윤은 "남편이 양산에 있어 자주 볼 수 없고, 양산시청과 약속한 것도 있어 두 팀 모두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싶어 고민을 좀 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이 더 많았다"라며 GS칼텍스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비록 선수들의 면면은 많이 바뀌었지만, 전 소속팀인만큼 적응은 빨랐다. 시즌 준비를 함께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이선구 감독으로부터도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지윤은 "선수들도 그렇고 코칭스태프 선생님들도 많이 도와주셨다. 중간에 투입됐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편한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자신의 보완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속공을 사용하는 선수들과 맞춰볼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타이밍이나 그런 부분들이 아직 잘 안맞는 것 같다. 조금 더 노력해야한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베띠의 높은 점프력을 살려야한다, 또 정대영이나 배유나 같은 선수들과 속공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고 있다"던 이선구 감독의 지적과 정확히 일치하는 분석이었다.
GS칼텍스에 합류해 이제 10경기를 소화한 정지윤은 레이스를 계속하며 더욱 더 팀에 적응해나갈 것이다. 끝은 정해져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정지윤은 다시 양산시청으로 돌아간다. 기간이 정해져있는만큼, 매 경기마다 코트에 쏟는 정지윤의 노력은 무게감이 다르다. 예전에 이루지 못했던 우승의 꿈을, '구원투수'로 돌아온 이번 시즌 꼭 안겨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정지윤은 "시즌 동안 도움을 주고 양산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우선은 팀이 우승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과연 정지윤이 자신의 못 다 이룬 꿈을 올 시즌 코트에서 훌훌 털어내고 돌아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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