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키, “한국야구, 규모 같았다면 일본 앞섰다”
SBS Sports
입력2014.01.03 08:53
수정2014.01.03 08:53
니코스키는 지난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소식을 다루는 인터넷 사이트, MLB트레이드루머.com과 인터뷰서 긴 마이너리그 생활과 일본, 한국에서 보낸 시절들을 돌아봤다.
1994년 드래프트 1라운드서 신시내티에 지명된 니코스키는 기대와는 달리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다. 니코스키는 인터뷰에서 “사실상 미국에서 내 커리어는 2002년에 끝났다. 이후 나는 아무리 잘 던져도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 않았다. 나이 많은 트리플A 선수들은 실력 외에 어느 팀에서 뛰는가도 중요하다. 빅리그 팀에 좌투수가 필요치 않은 상황이면 올라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야구 또한 평탄치 않았다. 니코스키는 “소프트뱅크에 입단해 처음 일본에 갔을 때 코치들이 심리적인 부분에서 많이 미약했다. 따로 멘탈 코치를 두지도 않았었다”며 “일본에서는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했다. 당시 나는 불펜투수로 뛰었는데 투수코치는 항상 내게 ‘오늘 완벽하게 던지기를 바란다’는 웃긴 이야기만 했다. 만일 내가 완벽했다면 일본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회상했다.
덧붙여 니코스키는 “일본에서 처음 2군으로 내려갔을 때 굉장히 화가 났었다. 좌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는데 그걸 가지고 코칭스태프가 굉장히 화를 내더라. 당시 내 평균자책점은 1.5 이하였다. 그런데 안타 하나로 2군으로 강등됐다. 모든 일본 팀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으나 당시 우리 팀은 그랬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야구와 일본야구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한국야구가 일본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프로리그만을 놓고보면 미국에 더 가깝다. 선수들도 일본보다 더 크고 더 강하다. 야구문화 또한 더 적극적이다. 이는 그라운드 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며 “한국이 일본보다 작은 나라지만, 만일 인구수와 야구 역사가 같았다면 한국이 일본보다 앞섰을 것이다. 일본은 컨택과 러닝을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파워는 그렇지 않다. 나는 ‘스몰볼’이란 단어를 싫어하는데 이는 일본 스타일의 야구를 뜻한다. 일본에선 1회부터 번트를 대지만, 한국에선 이런 장면을 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니코스키는 일본투수들의 훈련 방식을 두고 “경기에서 몇 개의 공을 던졌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나도 대학시절에는 선발로 나와 150개의 공을 던지고 다음날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문제는 스프링트레이닝이다. 스프링트레이닝 때 투수들은 불펜에서 150개를 던지고 다음날 10분 동안 타자를 세워두고 라이브피칭을 한다. 지치고 부상 위험이 높아지는데도 다들 그런다. 나는 이러한 방식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니코스키는 1995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에서 무려 10개의 팀을 거쳤고 2007년부터 2008년까지는 일본으로 넘어가 소프트뱅크에서 뛰었다. 2009년에는 한국프로야구 SK에 입단했고, 2009시즌 중 두산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2010시즌 넥센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했으나 빅리그에 복귀하지 못하고 2013년부터 방송인의 길을 걷는 중이다. 현재 니코스키는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와 CBS 스포츠, MLB 네트워크 라디오 등에 나오고 있다.
니코스키의 메이저리그 10년 통산 기록은 336경기 479이닝 소화에 18승 32패 평균자책점 5.37이다. 일본리그에선 85경기 76⅔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3.99를 올렸다. 한국에선 28경기 101⅓이닝 6승 14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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