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강민웅 가세 속 마이클 이륙 준비 완료
SBS Sports
입력2014.01.24 09:50
수정2014.01.24 09:50
“강민웅이 대한항공에 가서 마이클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
22일 현대캐피탈전 승리 이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내심 경계의 뜻을 내비쳤다. 지난 17일 발표된 대한항공과의 2 대 2 트레이드를 통해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강민웅(29, 186㎝) 효과가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지도 않아 그 예감(?)은 적중했다. 강민웅이 성공적인 대한항공 데뷔전을 알렸다.
대한항공은 2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LIG손해보험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2세트 이후로는 대한항공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역시 마이클의 강타가 있었다. 이날 마이클은 60.47%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이면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올렸다. 강민웅의 안정된 토스가 그 기반에 깔려 있었다.
마이클은 능력만 치면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로 손색이 없다. 높은 타점에 체공 능력을 가지고 있고 기술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전반기에는 위력이 반감됐다. 황동일 백광언 등 팀 내 세터들과의 토스 호흡이 잘 맞지 않아서다.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소한 주전 세터 한선수의 빈자리가 커 보였다. 이에 대한항공은 황동일과 잠재력 높은 레프트 자원 류윤식을 보내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강민웅을 영입했다. 상무 시절 보여줬던 안정적인 토스웍에 기대를 걸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 대전에서는 신치용 감독이 강민웅 효과를 예언하고 있었다. 신 감독은 강민웅을 보낸 것은 선수의 길을 열어주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하면서 “대한항공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는 마이클과의 호흡이었다. 신 감독은 “백토스 자체는 유광우보다 강민웅이 더 좋다. 박철우도 강민웅이 들어가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강민웅의 백토스가 라이트 요원인 마이클과 잘 맞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실제 이날 강민웅은 세트당 13.67개의 세트 성공이라는 높은 수치를 찍으며 마이클의 장점을 잘 살려냈다. 강민웅의 토스를 받은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의 표정도 밝아 보였다. 외국인 선수이자 주포인 마이클의 리듬이 살아나면 단순한 공격 성공률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아직 손발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레이드의 성공 가능성이 밝아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도 경기 후 “삼성화재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운 것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 세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민웅 또한 잡은 기회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뭉쳐있다. 강민웅은 “팀을 옮겨 주전이 될 기회를 잡아 굉장히 가슴 벅차다”면서 “첫 경기를 잘 풀었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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