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스포츠 & 골프

'포스트 이종욱' 정수빈, 관건은 출루율

SBS Sports
입력2014.02.12 08:02
수정2014.02.12 08:02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4/02/12/30000356000.jpg 이미지두산 베어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타선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 중 두 자리인 1번과 4번을 새 얼굴로 채워야 하는 운명을 맞이했다. 4번은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가 책임질 예정이지만, 1번 자리는 아직 미정이다.

타격이 뒷받침된다면 정수빈은 다가올 시즌 두산의 가장 유력한 1번타자 후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부동의 1번타자였던 이종욱이 NC로 떠난 뒤 두산은 테이블 세터 구성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다. 하지만 정수빈의 타격이 자신과 송일수 감독의 기대만큼 올라온다면 그 고민은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좋다. 송 감독은 현재 진행 중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야수 중에서는 고영민과 정수빈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송 감독은 "정수빈의 스윙이 좋다. 좋은 모습을 계속 보고 있다"며 정수빈의 타격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수빈이 1번타자로 자리를 잡아 주면 두산 타선의 1~4번은 좌우 균형도 갖추게 된다. 3~5번에 김현수-칸투-홍성흔이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수빈이 1번으로 가고 지난해 맹활약을 펼쳤던 호타준족 민병헌이 2번에 들어오면 1~4번은 좌-우-좌-우의 조합이 된다.

수비에서는 이미 나무랄 데 없다. 이종욱이 있을 때는 우익수를 주로 맡았던 정수빈이지만, 만능 외야수답게 중견수로도 충분히 무리 없는 수비를 할 수 있다. 박건우와 장민석 등이 주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두산 외야는 김현수-정수빈-민병헌이 각각 좌익수와 중견수, 우익수로 자주 출전할 공산이 크다. 주루 플레이 역시 정수빈의 최대 강점이라 할 만큼 우려는 없다.

유일한 문제는 출루다. 출루만 보장된다면 30도루는 쉬운 목표에 속한다. 400타수 이상을 가져가면서 지난해 .337이었던 출루율을 .36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이종욱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타율이 .307이던 이종욱의 출루율은 .369였다.



주전의 재도약의 기회가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이는 이번 시즌에 이종욱의 공백을 확실히 메운다면 정수빈에게는 어쩌면 아시안게임 출전이라는 기회도 주어질지 모른다. 이종욱 수준의 기량을 갖춘 상태에서 누구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할 미필 외야수라면 류중일 감독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여러모로 정수빈에게는 다가올 2014 시즌이 선수생활에 있어 중요한 기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팀이 당한 아쉬운 패배를 씻는 것도 자신이 앞장서야 이룰 수 있는 목표고, 아시안게임 출전도 이번 시즌에 당장 성과를 내야 가능한 일이다. 여러 목표 중 주전이라는 목표는 어느 정도 현실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 정수빈이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살려 새로운 기회를 얻는 2014 시즌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OSEN]

ⓒ SBS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