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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전향' 하준호, 제2의 김응국 꿈꾸며

SBS Sports
입력2014.02.13 11:35
수정2014.02.13 11:35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4/02/13/30000356284.jpg 이미지타자 전향의 성공 사례가 될 것인가. 글러브 대신 방망이를 잡은 하준호(25, 롯데 외야수)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하준호는 경남고 시절 투타 양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프로 데뷔 후 좌완 기대주로 각광을 받았으나 그의 성장세는 느렸다. 키 173cm 몸무게 76kg의 작은 체구가 발목을 잡았다. 1군 무대에 25차례 등판해 승리없이 2패 4홀드(평균자책점 10.57)를 거둔 게 전부.



그는 야구 인생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10월부터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기로 결심했다. 정인교 롯데 2군 감독은 "타자로서 성공하기 위한 의지가 강하고 확실한 목표가 생겨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기량이 좋아지는 게 확연히 보인다"는 게 정 감독의 말이다.

최근 들어 하준호의 눈빛이 달라졌다. 정 감독은 "타자에 대한 매력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면서 "잘 할 수 있도록 분위기만 만들어주면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준호의 타자로서의 기량은 어느 정도일까. 정 감독은 "2군 경기는 곧바로 투입 가능하다.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1,2번 타순을 맡을 듯.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바탕으로 중견수 또는 우익수로 나설 예정. 정 감독은 "발이 빨라 좌우 타구 처리 능력은 탁월하다. 이젠 펜스 플레이와 뒤로 넘어가는 타구도 잘 처리한다"고 말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정 감독은 하준호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너는 이용규(29, 한화 외야수)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4년간 총액 67억 원의 FA 잭팟을 터트린 이용규보다 주루 및 장타 능력은 더 낫다는 게 정 감독의 생각. "이곳에서 히트 상품을 내놔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야구장을 찾는 팬들도 더욱 많아진다".



김응국 롯데 1군 주루 코치는 현역 시절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빼어난 타격 능력과 폭넓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호타준족 외야수로 명성을 떨쳤다. 타자 전향 후 빠르게 성장 중인 하준호가 제2의 김응국이 될 수 있을까. 그가 가진 잠재 능력이라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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