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영섭,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겠다"
SBS Sports
입력2014.02.20 09:11
수정2014.02.20 09:11

배영섭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경찰청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이다. 19일 제주 서귀포 공천포 야구장에서 만난 배영섭은 목례 대신 거수 경계를 했다. 군기가 바짝 든 신병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충남 육군 논산 훈련소에서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던 그는 "역시 군대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야 한다는 걸 느꼈다. 나이 들어가니까 모든 게 힘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오른손 외야수로서 경쟁력은 충분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대표팀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대표팀에 뽑힐 실력이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한 살이라도 어릴때 병역 의무를 마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이곳에서 2년간 야구에만 몰두한 뒤 소속 구단에 복귀하면 되니까 마음이 홀가분하다".
배영섭의 등번호는 65번. 2009년 프로 데뷔 후 줄곧 사용했던 번호다. 그는 "이곳에서도 65번을 달고 싶었는데 선호하지 않는 번호라 그런지 남아 있었다"고 웃었다.
배영섭은 지난해 9월 8일 잠실 경기에서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강속구에 머리를 맞고 뇌진탕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배영섭 룰' 제정에 대해 "투수가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겠지만 머리는 정말 위험하다. 선수 보호를 위해 규칙을 만든 만큼 좋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어지럼증은 거의 없지만 뼈라 그런지 맞은 부위를 누르면 아직 통증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배영섭의 사구 트라우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는 "지금도 타석에 들어설때 공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 혼자 겁을 먹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나 스스로 극복하는 수 밖에 없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은 오키나와 2차 캠프를 통해 배영섭의 입대 공백을 메울 선수를 찾고 있다. "정형식, 이영욱 등 뛰어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공백은 전혀 없을 것"이라는 게 배영섭의 말이다. 삼성은 2016년부터 대구 수성구 대흥동에 건립 중인 신축 야구장을 사용할 예정. 배영섭의 복귀 첫해이기도 하다. 그는 "좋은 구장에서 뛸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내가 잘 해야 뛸 수 있기 때문에 잘 해야 한다"고 자신을 낮췄다.
마지막으로 배영섭은 "이곳에서 짧고 강하게 칠 수 있는 나만의 스윙을 확실히 만들고 싶다.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복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OSEN]
ⓒ SBS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