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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제원 기록위원장, "기록도 야구의 당당한 일부다"

SBS Sports
입력2014.02.28 09:06
수정2014.02.28 09:06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4/02/28/30000360129.jpg 이미지지난 1월 취임한 김제원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기록위원장은 지난 27일 시작된 기록강습회 준비로 최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올해 33회를 맞은 기록강습회는 지난 18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신청이 오전 11시 10분에 320명 모두 마감될 정도로 높은 열기를 자랑했다. 이제는 프로야구 현장에서의 기록 뿐만 아니라 일반 야구팬들에게 기록을 널리 알리고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것 역시 기록위원회의 주요 임무 중 하나가 됐다. 김 위원장 역시 이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야구의 '기록'

27일 기록강습회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현대 야구에서는 기록의 중요성이 전방위에서 나타나고 있다. 각 팀마다 전력분석원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들이 분석하는 통계 자체가 우리의 기록을 넣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록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이뿐 아니라 팬들 역시 선수들의 기록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일반팬들의 관심은 사회인 야구가 발달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김 위원장은 "팬들이 좀 더 깊게 야구를 이해하려는 접근 방식으로 기록을 택하고 있다. 기록을 알고 야구를 접하는 것과 단순하게 보는 것은 다르다. 사회인 야구인들도 이제는 자신의 타구가 안타인지 실책인지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고 프로야구를 보는 팬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럴 수록 기록위원들은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투수는 실책을 원하고 타자는 안타를 원하는 것은 야구의 운명이다. 마찰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저희는 1군 경기에 2명씩 파견하고 또 전 기록위원들이 균일성을 갖게 하기 위해 춘계 교육 때 경기 영상을 보며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심판위원들과 마찬가지로 징계도 있다. 최근에는 선수들과의 마찰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기록강습회 준비에 있어서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982년 원년부터 기록강습회를 열었다. 예전에는 칠판을 하나 놓고 강의했다면 2009년부터 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영상을 준비했다. 2011년부터는 PPT 방식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팬들의 호응이 뜨거운 만큼 저희도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록위원도 야구에서 한 파트로 대우받았으면"

그 동안 기록위원들은 경기 결과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심판들에 비해 덜 주목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는 기록위원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됐다. 10월 27일 플레이오프 3차전. 4회 주자의 아웃 세이프 판정을 놓고 두산 측이 항의하는 사이 두산 코치가 마운드를 재차 방문한 것이 기록원에 의해 지적돼 두산 선발 유희관이 강판됐다. 두산은 이날 어이없이 패했다.

김 위원장은 "큰 경기고 정신없는 상황이었지만 기록위원이 한 이닝 동안 코칭스태프가 두 번 이상 마운드를 방문하면 투수를 교체해야 된다는 규칙을 정확하게 지적하면서 경기가 바로잡혔다. 지난해 한화에서 엔트리 안에서 등판하지 않는 선수로 적힌 윤근영을 마운드에 올렸다가 내린 것도 사실은 기록원이 먼저 파악해 지적했다. 경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기록원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기가 높아지고 기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프로야구에서도 확실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김 위원장의 바람이다. 그는 "기록위원들은 음지에서 고생한다는 말이 이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 기록이 야구에서 한 파트로 당당하게 대우를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야구에서 기록에 대해 설명할 때 진부하리만치 많이 나오는 말이 바로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라는 문장이다. 기록을 통해 인정받고 기록으로 가장 남겨질 수 있는 스포츠인 야구. 선수들의 노력이 배인 안타 한 개, 도루 한 개를 모두 역사로 남겨두기 위한 기록위원들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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