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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전구장 응원석 외야로 옮긴 이유

SBS Sports
입력2014.03.13 11:32
수정2014.03.13 11:32

한화가 홈으로 쓰는 대전구장은 지난 겨울 또 한 번의 리모델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포수 뒷좌석 신설과 덕아웃 확장 그리고 외야 개방형 불펜을 만들어 메이저리그식 구장으로 거듭났다. 이와 함께 대전구장에는 새로운 변화가 생겼으니 바로 응원석의 외야 이동이다.

대전구장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내야에 응원석이 있었다. 1루 내야석에 응원단이 위치, 관중들의 응원을 유도했다. 그런데 올해 대전구장 리모델링과 맞물려 응원석을 우측 외야로 이동시켰다. 좀처럼 보기 드문 외야 응원석을 새로 시도하게 된 것이다.



한화 구단의 이 같은 결정은 다양한 팬층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이다. 한화 관계자는 "보통 내야 관중석은 야구를 집중해 보는 분들이 많이 앉는다. 시야가 잘 들어오기 때문에 응원과 관계 없이 야구 자체를 집중해서 보기를 원하는 팬들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응원 소리없이 야구만 보는 매니아들을 위한 조치. 시범경기이지만 지난 8~9일 대전구장에는 응원단 없이도 이틀간 약 1만5300명의 관중들이 찾아와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아울러 응원석을 외야로 옮김으로써 내외야 관중 분산 효과를 기대���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응원하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외야라도 문제없을 것이다. 응원단에서도 외야 이동에 맞춰 새로운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만원관중이 아닌 이상 외야석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측에는 응원석, 좌측에는 개방된 불펜이 있어 내야 못지않은 관중 유인 요소를 갖췄다. 한화 관계자는 "내야에 관중들이 많이 몰렸기 때문에 이동할 때도 통로가 좁아 불편했고, 음식을 살 때도 매점 앞에서 길게 줄서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야 응원석과 불펜으로 인해 관중들이 내외야로 고르게 분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응원석 외야 이동으로 기존의 내야석에는 그물망이 없어졌다. 응원석이 있기 때문에 그물망이 필수 요소였지만, 외야 이동으로 그물망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한화 관계자는 "관중들의 시야가 크게 트일 것이다. 앞으로도 안전 상황을 고려한 뒤 그물망을 단계적으로 없앨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내야 응원석에 익숙해진 팬들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과거 LG가 2004~2006년 우측에 외야 관중석을 설치했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결국 다시 내야 응원석으로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한화 관계자는 "3루에 원정응원단이 있는 잠실구장은 응원에서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대전구장은 지방으로 3루 응원석이 없기 때문에 외야 이동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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