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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초월' 외국인 타자 점령기, 타고투저 바람

SBS Sports
입력2014.04.04 08:36
수정2014.04.04 08:36

외국인 타자들의 파워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타고투저 바람과 함께 투수들에게는 고난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프로야구가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보통 시즌 초반은 힘있는 투수들이 페이스가 늦게 올라오는 타자들을 압도해야 할 시기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타자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시작부터 타구투저 바람이 불어닥치친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리그 평균자책점은 4.32에서 4.97로 올랐고, 리그 평균 타율은 2할6푼8리에서 2할7푼6리로 상승했다. 특히 홈런의 증가율이 눈에 띈다. 경기당 홈런이 1.39개에서 2.21개로 증가했다. 경기당 득점도 4.65점에서 5.76점으로 치솟았다.

그 중심에 바로 외국인 타자들이 있다. 개막 19경기에서 총 42개의 홈런이 터졌는데 조쉬 벨(LG·4개) 브렛 필(KIA·3개) 야마이코 나바로(삼성·2개) 호르헤 칸투(두산·2개) 루크 스캇(SK·2개) 에릭 테임즈(NC·1개) 등 외국인 타자들이 총 14개로 33.3%의 비율을 차지한다.

현장의 사령탑들도 외국인 타자들이 기대이상으로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는 것에 놀라는 눈치. 삼성 류중일감독은 "외국인 타자들이 잘 치더라"며 "해외 시장을 보면 투수보다 타자 쪽이 구하기가 쉽다고 한다. 또 150km대 공을 상대하다 상대적으로 무게가 떨어지는 국내 투수들을 상대로 치기 편한 것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타자들이 이렇다 할 적응기 없이 시작부터 무력시위를 하고 있는 가운데 투수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각 팀마다 외국인 타자들이 20개씩만 홈런을 쳐도 200홈런은 넘긴다"며 "전체적으로 타선이 강해졌다. 외국인 타자를 막을 수 있는 투수가 있어야 한다. 특히 중간 투수진이 강한 팀이 살아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 김응룡 감독도 "외국인 타자들이 들어오니 더 재미있어졌다"면서 "외국인 타자 영향인지 우리팀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불펜이 약해 경기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더라. 투수들이 외국인 타자들로 인해 신경이 많이 쓰일 것이다. (벤치에서도) 투수 1명 쓸 것을 2명 쓰게 되는 상황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치에서의 용병술도 보다 중요해졌다.

하지만 언제까지 외국인 타자들의 기세가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은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어디가 강하고 약한 것인지 노출될 것이다. 지금은 시즌 초반이라 장단점 파악이 안 되어있다. 시간이 지나면 각 팀들도 대비책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타자 기세가 무서운 만큼 당분간은 공습 경보가 계속 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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