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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유망주 트레이드, 역대 손익계산서는?

SBS Sports
입력2014.04.11 08:47
수정2014.04.11 08:47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4/04/11/30000371470.jpg 이미지넥센과 KIA가 베테랑 스타와 신인 유망주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로 화제를 모았다.

넥센과 KIA는 지난 10일 베테랑 투수 김병현(35)과 신인 투수 김영광(23)을 1대1 트레이드했다. 불펜 자원이 부족한 KIA는 김병현이라는 경험 많은 카드를 얻었고, 넥센은 팀 내 입지가 좁아진 베테랑을 보내며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신인을 얻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도 베테랑과 유망주의 트레이드는 몇 차례 있었다. 현실과 미래, 어디에 더 가중치를 두느냐가 바로 베테랑과 유망주 트레이드의 속성이다. 역대로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

▲ 1998년 7월 최창호(현대)↔박종호(LG)
1998년 당시 최창호는 만 32세의 베테랑 좌완 투수였고, 박종호는 만 25세로 젊은 내야수로 나이차는 7살이었다. 물론 박종호는 1994년 LG 우승의 주역으로 유망주라고 한정할 수 없었지만 손목 골절로 하향세였다. 좌완 투수 자원을 필요로 한 LG와 내야 자원을 원한 현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최창호가 4년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반면 박종호는 현대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타격왕과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보내며 현대 왕조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 2001년 2월 마해영(롯데)↔김주찬·이계성(삼성)
롯데는 선수협 문제로 갈등을 겪은 마해영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고, 우승에 목마른 삼성이 만 20세 유망주 김주찬을 내주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당시 마해영은 만 31세로 노장까지는 아니었지만 김주찬과 11살차가 난다. 현재와 미래를 바꿨다. 마해영은 삼성에서 3년을 뛰는 동안 매시즌 30홈런을 폭발시켰고, 2002년 끝내기 홈런으로 삼성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김주찬은 2012년까지 10시즌을 롯데에서 뛰며 2000년대 후반 '노피어야구' 선봉장으로 오랜 기간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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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1월 이상훈(LG)↔양현석·오승준(SK)
2004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순철 감독과 갈등 일으킨 LG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훈은 결국 SK 유망주들과 1대2로 트레이드됐다. 야구 외적인 갈등이 트레이드의 이유였지만, 당시 이상훈은 만 33세로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시점이었다. SK에서 데려온 외야수 양현석은 만 27세, 투수 오승준은 만 22세 유망주였다. 그러나 트레이드 결과는 양 팀 모두 안 좋았다. 이상훈은 기대이하 피칭을 거듭하자 시즌 중 은퇴를 선언했고, 양현석과 오승준도 1군에서 별다른 족적없이 5년도 지나지 않아 은퇴했다.

▲ 2012년 11월 장성호(한화)↔송창현(롯데)
김응룡 감독은 2012시즌 후 한화에 부임하자마자 개혁을 시작했다. 그 시작이 바로 장성호 트레이드였다. 통산 2000안타-1000타점을 달성한 베테랑 장성호를 데뷔도 하지 않은 미지의 신인과 1대1로 맞바꿨다. 당해년도 신인 지명 선수가 트레이드된 건 최초였다. 그게 바로 롯데에 3라운드 지명된 좌완 투수 송창현이었다. 장성호는 당시 만 35세 베테랑이었고, 송창현은 그보다 12살이나 더 어렸다. 김 감독의 과감한 트레이드는 틀리지 않은 듯하다. 장성호가 2년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반면 송창현은 데뷔 2년 만에 선발로 자리잡아 성장 중이다.

▲ 2014년 4월 김병현(넥센)↔김영광(KIA)
한때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한 김병현이 무명의 신인과 1대1 트레이드됐다는 점은 의외라 할 만하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재 가치만 놓고 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올해로 만 35세의 김병현은 구위 저하와 제구 난조로 재기 여부가 불투명하다. 넥센에는 한현희·마정길등 김병현과 역할이 겹치는 잠수함 투수들도 있었다. 설자리가 없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지만 4라운드에 지명된 좌완투수 김영광의 가능성에 투자를 해볼 만하다. 반면 불펜 자원이 부족한 KIA는 전성기가 지났어도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는 김병현이라도 필요했다. 김병현보다 12살이나 어린 김영광이 향후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결과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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