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네스, 외인 사상 첫 '데뷔전 끝내기 홈런' 신화
SBS Sports
입력2014.04.11 08:55
수정2014.04.11 08:55

히메네스는 지난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히메네스의 한국프로야구 1군 데뷔전이었다. 히메네스는 첫 4타석에서 볼넷 1개를 골라냈을 뿐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한 방으로 끝냈다.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LG 투수 정찬헌의 2구째 146km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빨랫줄처럼 넘어가는 비거리 105m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킨 것이다. 한국 무대 데뷔 첫 안타를 짜릿한 연장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한 순간. 롯데도 4-1로 승리하며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이 한 방으로 히메네스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외국인 타자로는 최초로 데뷔전에서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데뷔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외국인 타자는 1998년 OB 타이론 우즈를 시작으로 이날 히메네스까지 21명이 있지만 끝내기 홈런은 히메네스가 처음이었다. 데뷔전 끝내기 홈런이라는 매우 보기 드문 역사를 썼다.
역대 외국인 타자를 보면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선수들이 더러 있었다. 2004년 삼성 대체 외국인 타자 맨디 로페즈는 7월20일 대구 한화전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2000년 현대 톰 퀸란은 4월5일 대전 한화전에서 무려 3방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는 외국인 타자 역대 한 경기 최다 홈런이기도 하다.
퀸란과 함께 현대 외국인 타자로 뛴 에디 윌리엄스도 이날 2개의 아치를 그리며 멀티홈런 대열에 합류했다. 같은 날 LG 짐 테이텀은 사직 롯데전에서 2개의 홈런으로 데뷔전을 장식했다. 2001년 SK 호세 에레라도 4월6일 인천 LG전에서 홈런 2방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롯데 외국인 타자 중 데뷔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선수로는 2명이 있었다. 2000년 데릭 화이트는 5월21일 사직 해태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뿜어냈고, 2003년 마리오 이시온은 5월27일 사직 한화전에서 솔로포로 신고했다. 롯데 사상 최고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는 1999년 4월3일 사직 두산전에서 데뷔전을 가졌으나 홈런 없이 3타수 2안타를 쳤다. 카림 가르시아는 2008년 3월28일 대전 한화전에서 3타수 무안타였지만 이튿날 스리런 홈런을 쳤다.
한편 히메네스 이전에 데뷔전을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한 타자로는 송원국 있다. 송원국은 히메네스보다 훨씬 더 짜릿한 드라마를 썼다. 2001년 6월23일 당시 두산의 4년차 무명 내야수 송원국은 잠실 SK전에서 6-6 동점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강봉규의 대타로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섰다. 이어 김원형의 초구를 받아쳐 비거리 105m 우월 만루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프로야구 사상 첫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끝내주는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현역 최고의 타자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가 지난 2003년 6월21일(한국시간) 플로라디 말린스 시절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가진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투런 홈런포를 폭발시키며 강렬하게 데뷔했다. 당시 카브레라의 끝내기 홈런은 그의 빅리그 첫 안타로 천재 타자의 등장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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