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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제2의 김연아'가 없는 이유2 '미숙한 대회 운영'

SBS Sports 이향구
입력2014.04.14 23:22
수정2014.04.14 23:22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안양에 위치한 한 스케이트장은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제2의 김연아를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는 피겨 꿈나무들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할 꿈나무들이 출전할 수 있는 국내 대회는 고작 1년에 3개. 게다가 대회 운영마저도 헛점이 많습니다.

스포츠센터는 지난해 열린 피겨 대회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정확하게 평가해야할 심판 구성에 문제가 많았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빙상경기연맹 관계자: 기본적으로 대회를 할 때에는 공정하고 정확한 경기력 판단을 위해 콘트롤러와 스페셜 리스트 2명, 심판 1명이 구성된다. 하지만 이번 3개 대회를 종합해 보면 이러한 구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대회가 진행됐다.]

심판 구성 및 운영과 선발 기준 등에 대한 정보가 정확하게 공고되는지 빙상연맹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피했습니다.

[박종명 / 대한 빙상경기연맹 국장: 회의가 있어서 안됩니다. 다음 주 경 임원진들 하고 상의를 해봐야 합니다.]

투명하지 않은 대회운영은 꿈 많은 피겨 유망주에게 좌절을 주기도 합니다.

대회 전 선발 기준에 대한 설명도 없이 선발 후 잣대를 들이대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습니다.

파견 선수 선발전에서 1위를 기록한 한 선수는 2위 선수에게 국제대회 참가기회를 빼앗겼습니다.

1등을 했지만 최저 기술점 제도에 의해 자격이 미달됐음을 대회 이후에 통보받았기 때문입니다.

부모입장에서는 행여나 꿈을 펼치기도 전에 자식이 상처를 입을까봐 억울함을 다 꺼내기조차 조심스러워 합니다. 

[피해자 선수 어머니: 아직 아이가 이름을 알린 상태도 아니고, 지금 막 배우는 입장에서 막 나섰다가 아이한테 불이익이 갈까봐 걱정도 되고, (이야기하는 것이) 좀 굉장히 조심스럽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빙상발전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개혁과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설수영 / 경기대 스포츠경영학 박사: (꿈나무 선수들의) 역량은 매우 높다. 기량은 좋으나 이를 이끄는 시스템과 관심, 행정과 경영마인드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피겨 유망주 양성에 주체가 되어야할 연맹은 꿈나무 육성 전담 인력을 두고, 선수와 지도자 선발 및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써야 합니다.

[방상아 / SBS 피겨 해설위원: 지금 선수들을 관리하는 부분이 연맹의 임원진이 아닌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직원이 꿈나무부터 대표 선수까지 훈련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회 개최 시에도 선수 선발 기준과 자격 등을 명확히하고, 심판진 구성을 공개해 선발과정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앞으로 4년.

평창의 빙상장에 태극기를 수놓을 제2, 제3의 김연아가 나오기 위해선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조속한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SBS스포츠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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