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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제2의 김연아' 없는 이유1 '유명무실 꿈나무 육성, 허술한 지도자 관리'

SBS Sports 이향구
입력2014.04.14 23:22
수정2014.04.14 23:22

피겨여왕 김연아의 앳된 주니어 시절 모습입니다.

가벼운 점프와 우아한 연기로 피겨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유망주 김연아는 벤쿠버올림픽에서 여왕에 등극합니다.

김연아의 성공은 제2의 김연아가 되려는 수많은 꿈나무들을 낳았습니다.

대한 빙상경기연맹에 등록된 선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전국 남녀 피겨선수권대회 참가자는 벤쿠버올림픽 1년 전인 2009년 45명에서, 2013년 88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렇듯 국내 피겨 선수층은 두터워졌지만, 질적 향상을 위한 제도와 관리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특히 제2의 김연아를 키워낼 선수 육성 프로그램이 문제입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대한체육회, 한국스포츠 개발원과 함께 꿈나무 선수 선발 및 잠재력 측정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2003년부터 시행됐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한계가 있습니다.

1년에 한번 유망주를 선발하고, 6개월 후 향상도 평가를 딱 한차례 진행합니다.  실질적인 훈련없이 동하계로 나눠 1년에 2번 열흘씩 캠프 형식의 합숙훈련만 할 뿐입니다.

[김광준 /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선임연구원): 훈련 시스템도 1년 동안 상주해서 하는 게 아니라 단시일 내에 진행하다 보니 훈련 일수가 적고, 지원을 활발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피겨 선진국의 사례는 다릅니다.

[설수영 / 경기대 스포츠 경영학 박사: 일본을 예로 들면 빙상연맹이 조직적으로 체계화 되어 있고 선수들을 발굴하고 지도하고 교육 하는 것이 체계적이다. 그 결과로 많은 선수들이 세계대회에서 상을 타기도 한다. 피겨 스케이팅을 위해서 많은 시설과 제도와 교육과 지도자, 관심 등 모든것이 조화롭게 지원되고 있다.]

우리에게 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꾸준한 선수 관리 시스템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영숙 /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피겨담당): 사후관리가 부족하다. 계속 의사소통을 주고 받으면서 선수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지속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스템적인 차원과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는 꿈나무 육성 전담인력 조차 없습니다.

늘어나는 선수들을 가르칠 지도자에 대한 관리도 부실합니다.

2012년부터 지도자 등록제를 통해 질적 향상에 집중해 왔다는 연맹은 지도자 선발 기준에 대한 자세한 규정 하나 없습니다.

등록제를 통해 등록된 지도자에 대한 평가 기준역시 전무합니다.

지도자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강습회는 1년에 딱 한번 뿐입니다.

이마저도 애매모호한 참가 자격과 제한 때문에 지도자 교육 신청을 거절 당한 사례도 있습니다. 

상급 단체에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돌아올 불이익이 걱정돼 포기해야 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강습회 신청 거절당한 현 코치 부: 시정조치를 요구했을 때 어떠한 대답이 오는지 아세요? 공론화 시켜서 (상대가) 지는 상황이 되면 어떤 형식으로든 간에 그에 대응하는 댓가가 돌아올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어떤 사람의 말인지 아세요?]

신청서 구성이 허술하고, 교육 내용도 지도자의 능력향상과 직결되어 있다고 보기 힘듭니다.

[빙상경기연맹 관계자: 자격 조건 및 선발 기준이 없다. 제출해야 하는 서류인 지도자 신청서에는 빙상경기연맹 주최 대회에 나온 선수를 지도하는 자라는 말이 있지만 선수이름을 명확하게 명시할 수 있는 란이 없다. 세미나 1년에 한번, 이틀동안 하는 교육과 입회비 3만원, 도핑 교육이 다이다.]

(SBS스포츠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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