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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기태 감독, 1990년대 이후 최단기간 사퇴

SBS Sports
입력2014.04.23 22:33
수정2014.04.23 22:33


LG 김기태 감독이 갑작스럽게 자진사퇴했다. 1990년대 이후로는 개막 후 최단기간 중도 퇴임이다.

LG는 23일 대구 삼성전을 마친 뒤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을 공식화했다. 이날 경기마저 패한 LG는 4승13패1무 승률 2할3푼5리로 9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계약기간 마지막 해였던 김기태 감독이 전격 사퇴하며 LG는 앞으로 남은 110경기가 더욱 막막해졌다.

이날까지 LG는 이제 겨우 18경기를 치렀다. 최하위에 처져있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반등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LG의 팀 전력도 크게 처지지 않는다. 때문에 이 같은 시점에서 김 감독의 갑작스런 자진 사퇴는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다.

역대로 4월에 감독이 자진 사퇴한 경우는 김 감독 이전에 5차례 있었다. 대부분 프로 초창기 시절의 일이었다. 1982년 4월26일 삼미 박현식 감독이 13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물러났고, 같은 해 4월28일에는 해태 김동엽 감독이 역시 13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어 1983년 4월25일에는 MBC 백인천 감독이 16경기 만에 감독직에서 내려왔고, 1985년에는 삼미 김진영 감독이 17경기 만에 낙마했다. 마지막으로는 1988년 4월22일 태평양 강태정 감독이 15경기를 치른 뒤 중도 퇴진했다. 그 이후로 4월 자진 사퇴는 없었다. 1990년대 이후 최단기간 사퇴.

그렇다면 4월에 물러난 감독들의 성적은 어떠했을가. 1982년 박현식 감독이 물러난 시점에서 삼미는 3승10패 승률 2할3푼1리에 머물렀다. 같은 해 김동엽 감독이 중도 퇴진한 해태는 13경기에서 5승8패로 승률 3할8푼5리. 1983년 MBC는 백인천 감독이 퇴진할 때 7승9패로 승률 4할3푼8리였다.

이어 1985년 김진영 감독이 물러날 당시 삼미는 17경기에서 1승16패 승률 5푼9리로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1988년 태평양도 강태정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시점에서 1승14패로 승률이 6푼7리에 불과했다.

4월에 감독이 퇴진하는 건 성적 이외의 이유가 작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1982년 해태 김동엽 감독과 1983년 MBC 백인천 감독은 구단과 불화를 일으키며 물러났다. 김기태 감독의 LG도 현재 성적이 안 좋은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너무 갑작스럽다. 그 배경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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