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했던 다저스의 원정 9연전
SBS Sports
입력2014.05.08 10:38
수정2014.05.08 10:38

여기에 서부와 3시간까지 나는 시차까지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일정이었는데 그야말로 별 일을 다 겪어야 했다. 4월 30일로 예정 돼 있던 미네소타 트윈스전이 우천으로 순연되면서부터 일은 꼬이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야구장에
미네소타와 2,3차전은 2일 더블헤더로 진행됐다. 1차전은 현지시각 낮 12시 11분에 시작했다. 2차전이 끝났을 때 시각은 밤 11시 22분. 선수들이 미리 운동장에 나온 시간과 경기 후 클럽하우스를 떠난 시간을 감안하면 15시간 이상을 타겟 필드에서 보낸 셈이다. 더블헤더 1차전은 3시간 1분 만에 끝났지만 2차전은 연장 12회까지 가며 무려 5시간 11분이 걸렸다.
이 바람에 다저스 선수들이 마이애미에 도착, 숙소에 체크인 할 때는 이미 날짜가 바뀌어 다음 날 아침 7시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오후 7시 10분에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를 시작했다.
말린스와 3연전도 쉽게 끝나지는 않았다. 4일 2차전이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하루 걸러 연장전을 치른 셈이다. 그래도 이날은 연장 11회를 치른 것 치고는 4시간 7분으로 끝이 났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다저스는 원정 9연전의 마지막 경기장인 워싱턴으로 이동해서 연장전을 치르지는 않았다. 대신 우천 중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리즈 1차전이던 6일 4회초 공격이 끝난 뒤 경기는 쏟아지는 비로 인해 무려 3시간 17분간 중단됐다. 구심이 경기재개를 선언했을 때는 현지시각이 밤 11시 43분이었다. 새벽 1시 21분에 끝난 1박2일 경기였다.
원정 9연전 마지막날인 8일에는 경기 시작이 늦춰졌다. 워싱턴 하늘에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내렸고 현지시각 오후 1시 5분으로 예정 돼 있었던 경기는 2시 45분이 돼서야 시작됐다.
▲냉탕과 온탕
다저스가 미네소타전을 위해 미니애폴리스로 이동했을 때 선수들은 눈을 볼 수 있었다. 2일 더블헤더 1차전이 시작되었을 때 현지 기온은 영상 4.5도. 하지만 바로 다음 날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로 갔을 때 현지 최고 기온은 31도를 넘고 있었다. 그나마 경기장인 말린스 파크가 돔인게 다행이었다.(경기는 돔의 천장을 닫고 했기 때문에 경기 때 온도는 25도)
다시 워싱턴으로 돌아왔을 때 비가 왔다. 기온은 17도로 다시 내려갔다. 하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경기장에서 다저스 선수들이 느낀 체감 온도는 더욱 차가울 수 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냉탕과 온탕을 오간 9연전이었다.
▲부상, 대체선발
9연전 첫 경기가 우천순연돼 1일 더블헤더로 일정 조정되면서 다저스는 대체선발이 필요하게 됐다. 15일까지 휴식일 없이 16연전을 치러야 하는 다저스는 40인 로스터에 들어있지 않던 레드 페터슨을 콜업, 2일 미네소타와 더블헤더 2차전에 투입했다. 다저스는 페터슨을 올리기 위해 지명할당 했던 외야수 닉 버스를 잃기도 했다. 오클렌드 어슬래틱스가 클레임으로 소유권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갑자기 류현진이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는 발표가 났다. 마이애미 말린스와 3연전에 들어가는 3일의 일이었다. 류현진은 이미 5일 마이애미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와 맞대결이 예고되어 있었다. 하지만 등판 이틀을 앞두고 왼쪽 견갑골 통증(어깨 근육 통증)으로 등판이 취소됐다. 이번에는 40인 로스터에 들어있던 스테판 파이프가 마이너리그 프리플A 앨버커키에서 콜업됐다.
파이프가 임시선발로 등판하던 날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다쳤다. 9회 수비도중 외야펜스에 머리를 부딪쳐 DAY TO DAY 리스트에 올랐고 2경기를 쉰 뒤 8일 다시 출장할 수 있었다.
▲기록 날린 그레인키, 돌아온 커쇼
다저스의 원투 펀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명암도 갈렸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커쇼가 6일, 그레인키가 7일 등판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르는 커쇼에게 하루 더 휴식기회를 줬다. 결국은 이 결정이 그레인키의 메이저리그 신기록 행진을 멈추게 했다.
6일 선발로 나선 그레인키는 1회 2실점 했지만 2,3회는 무실점으로 넘겼다. 하지만 더 이상 마운드에 설 순 없었다. 비로 인해 중단된 3시간 17분 때문이었다. 이 바람에 작년 7월 31일 뉴욕 양키스전 부터 이어지고 있던 ‘5이닝 이상 투구, 2점 이내 실점’기록이 18연속경기에서 멈췄다. 메이저리그 신기록 행진이 비로 인해 막히는 순간이었다.
7일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역시 커쇼’라는 칭찬을 들었다. 9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삼진 9개를 잡아냈고 무엇보다도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채 7이닝 투구를 마쳤다. 투구수도 겨우 89개였다. 그레인키는 시즌 첫 패배를(5승1패), 커쇼는 시즌 2승째를 올렸다.
▲그래도 남은 장사
사연도 많았고 쉽지 않은 원정 9연전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성적은 실망스럽지 않았다. 대체선발을 두 번이나 투입하고 부상자까지 발생했지만 5승 4패로 선방했다. 다저스는 9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홈 7연전에 들어간다.
[OSEN]
ⓒ SBS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