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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가 뭐야?” 대세 비웃는 삼성

SBS Sports
입력2014.05.09 14:48
수정2014.05.09 14:48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4/05/09/30000378104.jpg 이미지너나 나나 타고투저다. 방망이에 목숨을 건 구단들도 보인다. 그러나 딱 한 팀, 삼성은 예외다. 대세를 벗어난, 아니 대세를 비웃는 행보를 선보이며 치고 나가고 있다.

삼성은 8일 문학 SK전에서 5-0으로 이김에 따라 올 시즌 최다 연승인 5연승을 기록했다. 사실 시즌 초반은 ‘역시나’였다.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삼성은 4월 16일까지 4승8패를 기록했다. 리그 7위였다. 올해도 4·5월은 쉽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저력이 일찌감치 꿈틀댔다. 그 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16승11패(.593)까지 성적이 올라왔다. 어느덧 멀게만 느껴졌던 선두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선두 넥센과의 승차는 이제 1경기다.



타선은 미완이었다. 4월 17일 이후 팀 타율이 2할8푼2리다. 절대적인 수치는 결코 나쁘지 않지만 요즘은 워낙 다들 잘 치는 시대다. 이 기간 팀 타율은 리그 7위였다. 결국 마운드의 힘이었다는 결론이다. 삼성의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3.29에 불과했다. 유일한 3점대 팀이었다. 리그 평균(5.19)에 비하면 2점 가까이 낮았다. 철옹성 마운드의 힘을 실감할 수 있다.

15경기에서 12승3패를 기록한 삼성 마운드의 힘은 기록에서 잘 드러난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잘 했다. 선발진은 15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세 명의 외국인 투수와 외국인 이상의 에이스인 이재학이 버티고 있는 NC(4.06)에 이어 2위다. 장원삼이 3승을 쓸어 담았고 선발 로테이션을 이룬 선수 중 ‘6선발’ 백정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선수들이 1승씩을 따냈다.

불펜은 더 이야기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1.35에 불과했다. 2위 LG(4.42)와의 격차를 보면 그 위용을 실감할 수 있다. ‘새 수호신’ 임창용은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 안지만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이었다. 그 외 차우찬(1.04), 김희걸(1.23), 박근홍(1.80) 등도 제 몫을 다했다. 삼성은 이 기간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7번의 경기에서 모두 이겼고 선취득점에 성공한 7번의 경기에서도 모두 이겼으며 5회까지 앞서 있었던 7번의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모두 이겼다.

이런 삼성의 행보는 차별성이 있다. 2014년 한국프로야구는 외국인 타자의 가세, 그리고 타자들의 타격 기술 발전, 좋은 투수들의 해외 유출 등 여러 가지 상황에 얽혀 ‘타고투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모든 팀들이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삼성만은 예외다. 여전히 자신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야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하루 이틀에 만들어지지 않은 삼성의 강점은 뜨거운 방망이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다른 팀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차우찬이 불펜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알리고 있다. 선발진에는 어깨 통증으로 빠졌던 릭 밴덴헐크가 복귀했다. 복귀전이었던 8일 문학 SK전에서 최고 156㎞의 강속구를 던지며 7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차우찬과 밴덴헐크의 가세는 삼성 마운드에 날개를 달아줄 공산이 크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마운드를 갖춘 팀은 대개 한국시리즈 우승과 가까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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