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배팅볼 투수 기근 해소책은
SBS Sports
입력2014.05.16 14:50
수정2014.05.16 14:50
타자들은 경기 전 타격 타이밍과 감각을 조율하기 위해서 상대 선발 투수 유형에 맞춰 배팅볼 투수도 달라진다. 때로는 상대 선발 투수의 변칙적인 투구 특징까지 고려해 공을 던져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삼성은 좌완 배팅볼 투수 자원이 부족해 상대 선발이 좌완이라도 오른손 배팅볼 투수가 던지는 경우가 더 많다. 그동안 김정수 1군 매니저가 좌완 배팅볼 투수로 나섰지만 최근 들어 컨디션이 좋지 않아 등판 횟수가 확 줄었다는 후문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왼손 배팅볼 투수를 구하는 게 참 어렵다. 마땅한 인물이 없다. 고교 선수들 가운데 좀 던진다 싶으면 프로에 입단하거나 대학 진학을 선택한다"고 토로했다.
구단마다 불펜 포수, 배팅볼 투수 등 훈련 보조 요원들이 존재한다. 업무 강도에 비해 급여는 턱없이 낮다. 그렇다고 고용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아르바이트 수준이다. 프로 미지명 선수들이 입대 전까지 훈련 보조 요원으로 활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 들어 훈련 보조 요원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반면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배팅볼 투수와 불펜 포수의 처우가 좋은 편이다. 급여도 높고 고용 형태도 안정적이다. 배팅볼 투수 연봉이 1000만 엔을 넘는 경우도 많다. 일본에서는 배팅볼 투수가 아닌 타격 투수라고 부른다. 타격 투수가 공을 잘 못 던진다면 효과적인 훈련을 기대할 수 없다.
마흔을 훌쩍 넘은 불펜 포수도 적지 않다. 젊은 투수들은 불펜 포수에게 자신의 구위에 대해 물어보기도 한다. 불펜 포수 역시 자신의 견해를 가감없이 전달한다. 그만큼 코칭스태프에서도 이들의 역할에 대해 존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현역 선수 못지 않을 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자신의 역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이다.
타격 투수와 불펜 포수들 가운데 코치가 되는 경우도 많다. 2009년 삼성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던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 투수 가와모토 야스유키는 현재 요미우리 2군 투수 코치로 활동 중이다.
류중일 감독은 "앞으로 배팅볼 투수도 대접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식 전환과 처우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은퇴 선수들이 보조 요원이 아니라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고용 보장 등 처우가 확실히 좋아져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프로 출신 배팅볼 투수와 불펜 포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OSEN]
ⓒ SBS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