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또 다른 우승국 징크스 희생양
SBS Sports 정진구
입력2014.06.19 11:29
수정2014.06.19 11:29

‘무적함대’로 불리던 FIFA랭킹 1위 스페인의 월드컵 예선탈락은 충격적이다.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리그 칠레전에서 2-0으로 패하며 예선전적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4년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바로 그 팀이었다.
주전 대다수가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을 갖췄고,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조직력도 어느 팀에 뒤지지 않았다. 여기에 브라질에서 귀화한 디에고 코스타가 가세해 최전방 공격수 부재까지 해결한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러나 네덜란드에게 5-1로 대패하더니 칠레에게 또 무릎을 꿇었다. 남은 조별리그 호주전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겠지만 이미 16강 진출은 물 건너 갔다.
스페인은 전 대회 우승국 징크스의 희생양이 됐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 월드컵에서 전대회 우승국이 다음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사례가 적지 않다. 빠른 세대교체와 우승국의 안이한 준비 등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정상에 섰던 프랑스가 대표적이다. 우승에 심취한 프랑스는 4년 뒤 한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탈리아도 같은 경우다. 4년 후 열린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는 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 등과 한조가 돼 무난히 16강 진출이 점쳐졌다. 그러나 성적은 2무 1패, 조 최하위로 고개를 떨구며 비행기에 올랐다.
브라질과 독일도 예선 탈락이라는 극단적인 부진을 겪진 않았지만 우승 후 다음대회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은바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국 브라질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 4강 문턱을 넘지 못했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정상에 섰던 독일은 다음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역시 8강에 멈췄다.
다만 브라질은 1994 미국월드컵 우승 후 다음 프랑스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징크스를 벗어난 결과를 냈다.
(SBS스포츠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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