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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레전드' 최은성의 떠나는 길 화려하게 장식

SBS Sports
입력2014.07.21 10:19
수정2014.07.21 10:19

K리그 레전드 최은성(43, 전북 현대)의 떠나는 길은 어느 때보다 화려했다.

최은성이 18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최은성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상주 상무와 홈경기서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출전으로 K리그 통산 532경기에 출전하게 된 최은성은 등번호 532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골문을 지켰다. 전북의 다른 선수들도 최은성의 532경기 출전을 기념해 경기 전 53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의 은퇴를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발로 출전한 최은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최은성은 전반 45분 동안 전북의 골대를 무실점으로 지켜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지막 경기서도 무실점을 기록한 최은성은 예정대로 하프타임에 권순태와 교체됐다. 권순태는 떠나는 최은성과 진한 포옹을 나누며, 최은성이 18년 동안 지켜왔던 골대를 넘겨 받았다. 권순태는 최은성이 지켜낸 골문을 끝까지 지켜내며 최은성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했다.

레전드의 가는 길은 레전드가 밝혀주는 법. 최은성과 함께 K리그의 레전드로 꼽히는 이동국(35)은 최은성의 가는 길을 밝혀줄 헌정포를 전반 17분 터트려 최은성이 마음 놓고 하프타임에 권순태와 교체되게 했다. 또한 이동국의 득점이 터지자 전북 선수들은 하프라인에 모여 최은성에게 헹가레를 선물, 그가 떠나는 길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전북은 이후에도 후반전에만 4골을 더 추가해 6-0 대승을 거뒀다.

하프타임에는 최은성과 함께 뛰었던 여러 선수들의 축하 메시지가 전광판을 통해 전달됐다. 전북에서 같이 뛰고 있는 김남일과 이동국을 비롯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함께 활약한 박지성과 김병지 등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한 최은성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전북 팬들은 최은성의 모습이 담긴 대형 통천을 준비해 은퇴식이 열린 하프타임에 펼쳐 그를 향한 변치 않는 응원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전북 구단에서 준비한 유니폼 기념 액자와 꽃다발을 받은 최은성은 "섭섭한 마음보다는 기쁜 마음으로 웃으면서 은퇴하게 돼 영광이다.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김충호 대표이사님과 이철근 단장님, 그리고 사무국의 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 또한 선수들의 아버지 같은 최강희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은성은 18년 동안 자신의 곁을 지켜준 가족 이야기를 꺼내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빠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 내가 제대로 못해준 것 같다. 18년 동안 묵묵히 내 옆에 있어준 가족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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