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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위험천만! 국민 레저 '자전거' 안전 위한 대책은?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4.07.22 07:16
수정2014.07.2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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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아나운서 멘트]
"요새 주변 공원은 물론이고 일반도로와 4대강 주변 등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 타시는 분들 정말 많죠.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자전거 인구 천만 시대에 돌입했다고 하죠."

[아나운서 멘트]
"하지만 자전거 인구가 늘어난 만큼 문제도 많아졌습니다. 의외로 자전거 안전문제의 심각성이나 중요성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기자 멘트]
"네, 그렇습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엄연히 '차'에 속하는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안전이 정말 중요한데요, 이번주 스포츠센터 돌직구에서는 심각한 자전거 안전 불감증 문제에 대해 취재해 봤습니다."


도로 위의 자전거가 얼마나 위험한지 지금 화면으로 보고계십니다.

[아나운서 멘트:손범규]
"와~ 정말 무섭네요…"

[기자 멘트:이은혜]
"도로 위에서 자동차와 뒤엉켜 주행하는 자전거는 위험천만한 곡예운전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나운서 멘트:홍재경]
"아~정말 위험해 보이네요."

도로위를 달리는 자전거의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사이클 대회 현장을 직접 찾아왔습니다.



사이클 선수들이 교통이 통제된 비교적 '안전한' 상황에서 레이스를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전문 선수들조차 도로 위에서는 사고를 당하기 일쑵니다.

[아나운서 멘트:홍재경]
"그렇군요…넘어졌나봐요."

[아나운서 멘트:손범규]
"선수들인데도 부상이 심하네요."

네, 그렇습니다. 매일 도로 위에서 훈련하는 선수들도 도로 위 자전거 주행에 위험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인터뷰:박손영, 의정부공고 사이클 선수]
"차가 제일 큰 문제다. 옆에서 쌩쌩 달리고 빵빵거리고…"


[인터뷰:최우영, KSPO 사이클 선수]
"돌발적으로 갑자기 튀어 나온다던가 그러면 정신 안차리고 있으면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


[아나운서 멘트:손범규]
"일반인들의 경우는 더 위험하겠네요?"

그렇습니다. 일반인들의 경우 선수들보다 기술적으로 부족하고, 또 교통 통제가 전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주행 해야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인터뷰:시민]
"밤에 도로를 다닐 때는 '아차'하면 부딪혀요."


[아나운서 멘트:홍재경]
"어휴~사고 현장인가 봐요?"

네. 지난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사고현장입니다. 주행 중이던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과 승용차가 충돌하면서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하는 큰 사고였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위험한데도 많은 자전거 운전자들이 안전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실제로 2010년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자전거 안전사고는 그 수가 크게 급증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멘트:홍재경]
"자전거 타시는 분들을 보면 안전장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인터뷰:시민]
"안전장구를 챙기지 않고 자전거를 타는데…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안전장구 중에서도 특히 안전모는 꼭 착용해야 하는데요. 사고시 안전모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사망 확률은 절반이상 줄어든다고 합니다.

[아나운서 멘트:홍재경]
"과속하시는 분들도 참 많더라고요."

네. 취재 중 만난 자전거 타시는 분들 대부분이 과속을 가장 큰 문제중 하나로 지적했는데요. 무리하게 속도를 내는 것은 사고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인터뷰:김종진, 인천 서부 정서진 119구조대 구조대장]
"이 사람들은 빨리 가려고 하고 아이들은 천천히 좌우로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부딪히는 사고가 가끔씩 일어납니다."


[아나운서 멘트:손범규]
"막걸리 한잔 하는 맛에 자전거 탄다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그렇습니다. 엄연한 음주운전인데도, 잠시 쉬며 술을 마시고 다시 자전거를 타는 것이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지만 '자전거는 괜찮다'는 안이한 생각과 심각한 안전 불감증이 도로 위 자전거와 자동차, 보행자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유인선, 아라뱃길 시설관리팀]
"안전을 위해서 음주 자전거 운행은 삼가하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터뷰:오미경, 인천광역시 서구]
"자전거 타는 것도 사실 운전 하는 것과 똑같잖아요. 음주를 하지 않고 건전한 문화로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2부>

[아나운서 멘트]
"자전거는 누구나 쉽게 배우고, 탈 수 있는 편안한 교통수단이라고만 여겨졌는데, 경각심을 갖고 접근해야 할 부분이 많군요."

[기자 멘트]
"네, 서울시가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전거 사고는 야외활동이 특히 많아지는 5월부터 7월 사이에 집중된다고 합니다. 자칫하면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건강까지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의식이 중요한데요, 대책은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지난 2012년 5월, 상주시청 사이클팀은 끔찍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소속 선수 세 명이 도로에서 훈련 중 트럭에 치여 목숨을 잃었고, 다른 선수들도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선수 보호를 위해 뒤따르던 팀 버스도 참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제자들을 지켜주지 못한 전재효 감독에게는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입니다.


[인터뷰:전재효, 상주시청 사이클팀 감독]
"인솔자인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할 말이야 많겠지만은 저는 자숙하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상주시청은 팀 버스의 경고등을 눈에 잘 띄도록 큰 것으로 교체했습니다.

도로 위를 달릴 때 훈련중임을 표시하는 LED 전광판도 직접 제작해 달았습니다.


[인터뷰:전재효, 상주시청 사이클팀 감독]
"서로, 서로 조심하고 기본적인 것만 지켜도 우측으로 보행한다든지… 좀 홍보가 잘 되고 그러면 더 안전해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전거 안전은 운전자의 의식개선이 가장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의 관리와 대책 마련도 시급합니다.

[아나운서 멘트:손범규]
"정부가 지난 10년간 자전거 도로 등 인프라 확충에는 힘썼지만 정작 안전문제는 뒷전이었다는 지적이 있어요."

네, 자전거 안전을 위한 법규나 제도 마련은 여전히 미비한 수준입니다.

안전 장비 착용 등 기본적인 의무 규정만 있을 뿐 단속이나 개선의 노력은 전무한 것이 사실입니다.

자전거 운전자의 과속이나 음주를 처벌할 법적 근거도 없습니다.


[인터뷰:김영수, 대한사이클연맹 전무이사]
"자전거 안전은 본인의 의식개선이 가장 중요하고요, 안전이 확보된 장소에서 탄다든지 그리고 동호인분들께서는 안전모 착용이라든지 기본적인 장비는 반드시 착용하셔요 하고요."


물론 변화를 위한 노력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부터 자전거 수업이 초-중학교 체육과목의 4시간 의무과정에 포함됐습니다.

[아나운서 멘트:홍재경]
"자라나는 아이들이 처음부터 안전문제에 확실한 인식을 갖고 자전거를 타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겠네요."

그렇습니다. 실제로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생활체육회가 진행하고 있는 자전거 안전학교 수업을 신청하는 단체와 학교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합니다.


[인터뷰:하경선, 자전거 안전학교 교육위원]
"지난해 이후 각종 재난사고가 많아지면서 자전거 안전학교도 올해 4월에 이미 12월까지 신청이 많아졌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안전학교를 통해 나중에 커서도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교육을 주관하는 전국자전거연합회는 올해에만 500회가 넘는 수업을 통해 안전하게 자전거 타는 법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1시간 이론과 3시간 실기수업을 받은 뒤 인증시험을 통과하면 '자전거 안전면허'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민서, 서울신학초등학교]
"평소에 자전거가 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자동차와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요, 이제 도로에서도 더 안전하게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는 방법은 중요하지만 의외로 간단합니다.

간단한 자전거 수신호를 익혀 두는 것도 안전한 도로 주행에 도움이 됩니다.

야간 주행 시 전조등 부착 같이 법에 명시된 의무규정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아나운서 멘트:손범규]
"안전모는 자동차의 안전벨트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꼭 착용해야겠죠."


[인터뷰:하경선, 자전거 안전학교 교육위원]
"자전거를 타시기 전에 안전모 체크가 중요한데요, 헬멧을 제대로 썼는지 손가락 2, 4, 1을 활용해 체크하셔야 합니다. 손가락 두 개가 이마 사이에 들어가는지 확인하시고, 2자를 두 개 만들어서 헬멧이 움직이지 않는지 보신 다음에 턱선에 손가락 1로 여유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자전거는 이제 여가를 넘어 우리 생활 중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습니다.

안전 의식은 국민 모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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