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95마일' LAA 잠재운 류현진 돌직구 승부
SBS Sports
입력2014.08.08 14:16
수정2014.08.08 14:16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평균자책점을 3.39에서 3.21로 낮추며 에인절스전 통산 1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류현진에게서 가장 돋보인 것은 체인지업도 아니고 슬라이더도 아니었다. 바로 패스트볼이었다. 최고 95마일 153km 강속구를 뿌리며 과감한 정면승부로 돌파구를 찾았다. 탈삼진 숫자는 평소보다 많지 않았지만 낮은 코스에 패스트볼을 효과적으로 뿌리며 맞혀잡는 피칭의 진수를 보여줬다.
2회 조시 해밀턴을 슬라이더 2개 이후 93마일 바깥쪽 패스트볼을 던져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3회 2사 1루에서도 에릭 아이바를 몸쪽 높은 90마일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 아웃시켰다. 이어 4회부터 패스트볼 비율을 더욱 높이며 힘으로 제압하기 시작했다.
4회 선두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 류현진은 1~2구 모두 패스트볼로 던진 뒤 3~4구 커브-체인지업으로 유인했다. 이어 5구째 바깥쪽 높은 92마일 패스트볼로 파울을 이끌어낸 뒤 6구째 같은 코스에 94마일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결정구로 '더 빠른' 패스트볼을 던져 최고 타자를 삼진 돌려세운 순간이었다.
5회에도 C.J. 크론을 가운데 높은 93마일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6회 다시 맞이한 트라웃을 상대로 1~2구 체인지업-커브를 구사한 뒤 3~4구 연속 몸쪽 낮은 93마일 패스트볼을 뿌렸다. 트라웃이 잡아당긴 타구는 3루수 땅볼 아웃이 됐다.
이어 해밀턴을 상대로는 94마일-93마일-95마일-95마일 패스트볼을 연속해서 뿌리며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5구째 95마일 패스트볼을 가운데로 몰렸지만 해밀턴이 힘에서 밀린 기색이 역력했다. 7회 역시 데이비드 프리스, 크리스 이아네타를 각각 93마일과 92마일 패스트볼로 범타 요리했다.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 외에도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를 모두 구사했다. 하지만 패스트볼을 과감하게 결정구로 활용하며 힘의 투구를 했다. 최저 88마일에 최고 95마일까지 고무줄 패스트볼로 에인절스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기교파 파워피처, 이것이 바로 류현진의 진가였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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