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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포 재장전' 칸투, 다시 두산의 중심에 서다

SBS Sports
입력2014.08.18 10:25
수정2014.08.18 10:25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4/08/18/30000406355.jpg 이미지호르헤 칸투(32, 두산 베어스)는 롯데와의 잠실 2연전에 들어가기 전까지 후반기 11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35타수 10안타)로 전반기에 비해 주춤했다. 타율은 전반기(.315)보다 낮았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고, 타점은 하나밖에 없었다. 중심에 위치한 칸투의 장타가 나오지 않자 두산도 힘든 경기를 지속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칸투가 살아나자 두산 타선도 신바람을 냈다. 롯데와의 2연전에서 칸투는 2루타 2개 포함 8타수 4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6일 경기에서는 2루타 2개를 몰아쳤고, 17일에는 합의판정을 통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 다음 타석에서는 달아나는 적시타도 때렸다.



칸투의 방망이는 두산의 승패와 직결된다. 칸투는 8월에 치른 13경기 중 3경기에서 장타를 가동했는데, 이 3경기에서 두산은 모두 승리를 챙겼다. 4번타자 칸투의 장타 생산 여부가 팀의 승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기록이다.

물론 후반기 들어 장타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은 칸투도 인지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칸투는 17일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에서 “팀을 위해 개인 기록보다 중요한 순간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팀 배팅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대신 긍정적인 면을 찾자면 볼넷의 증가다. 칸투는 전반기 260타수를 소화하는 동안 볼넷을 22개밖에 얻지 못했지만, 후반기에는 43타수 동안 8번이나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는 투수들의 칸투 대처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칸투는 “빠른 공 승부가 줄고 변화구 승부가 늘어났다. 공을 더 지켜보고 참을성을 가지려고 한다”며 현 상황에 대한 자신만의 해법도 공개했다.

칸투 하면 역시 스트라이크존에서 다소 벗어나는 공까지 공략해 투수들이 던질 곳이 없게 만드는 타격이 특징이다. 극단적인 배드볼 히터의 유형에 속하지는 않지만, 적극적인 배팅은 칸투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다. 그런 적극적인 타격이 롯데와의 2연전에서 나왔고, 팀 승리로 연결됐다.



볼넷을 많이 얻기 시작하면 투수들의 공은 필연적으로 스트라이크존 안쪽으로 회귀한다. 기다림의 시간은 어느정도 지났고, 이제 공이 들어오기 시작하며 좋은 타격 찬스가 서서히 생기고 있는 시점이다. 칸투의 장타 본능도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 것이 이번 롯데와의 2연전이었다. 장거리포를 다시 장전한 칸투의 장타가 본격적으로 폭발하면, 4위를 추격 중인 두산의 타선은 5월과 같은 탄력을 얻을 수 있다.

새로 팀에 합류한 유네스키 마야의 임시 통역까지 맡는 등 칸투는 여러모로 팀에 헌신하고 있다. 구단이 스페인어 통역 담당을 선발할 때 칸투와 대화를 시켜본 뒤 뽑았다고 할 정도로 칸투가 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은 단순한 외국인 선수 1명이 갖는 것 이상이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4번타자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 칸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두산으로서는 반갑지 않을 수 없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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