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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이노키, 19년 만에 평양에서 프로레슬링 대회 개최

SBS Sports
입력2014.08.18 13:48
수정2014.08.18 13:48

//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4/08/18/30000406460.jpg 이미지일본의 전직 프로레슬링 선수 안토니오 이노키(71) 참의원이 북한에서 프로레슬링 대회를 개최한다.

일본 도쿄스포츠 인터넷판은 18일 프로레슬링·종합격투기 단체인 IGF 총수 이노키 참의원이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평양 유경 정주영체육관에서 4명의 미국인 프로레슬러가 출전하는 대회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프로레슬링계의 '대부'이자 북한 출신 역도산의 제자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이노키가 북한에서 레슬링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대북 외교 채널로 30여 번이나 북한에 방문한 이노키는 19년 전인 1995년 북한대회에 미국인 선수와 함께 대회를 열어 당시 34만 명 이상의 관중을 끌어모은 바 있다.

도쿄스포츠는 "그러나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미국의 조지 부시 정권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비판한 이후 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과연 미국인 프로레슬러가 무사히 귀환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국제 정세에 따른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노키는 개의치 않는 눈치로, 이미 명단까지 확정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야수' 밥 샙(39) 제프 제럿(47) 에릭 해머(34) 존 앤더슨(42) 4명이다. 이미 비자 취득 수속을 밟고 있는 중으로, 대회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지난 1995년, '네이처 보이' 릭 플레어(65)를 비롯해 스캇 노튼, 릭&스캇 스타이너 형제를 대동해 평양에서 대회를 개최한 이노키는 이번 대회의 성공도 자신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도쿄스포츠는 "한국이나 일본에서 잘 알려진 밥 샙 같은 선수도 북한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덩치 큰 미국인에 불과하다"며 "기타가 트레이드 마크인 제럿 역시 북한의 국민감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노키는 도쿄스포츠가 지적한 반미감정 문제에 대해 "미국 국민에 대한 감정이 아니다. (미국이)정부에 제재를 가하고 또 (북한이)군사훈련으로 대응해서..."라며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부분임을 강조했다. 그에 비해 자신이 주최하는 프로레슬링대회는 민간 차원의 이벤트라는 것. 또한 대회를 통신사나 대형 TV국을 통해 미국에 송출하는 것으로 스포츠 외교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전했다.

한편, 이노키가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가 참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프로레슬링KOREA 한대호 대표와 대한프로레슬링협회 김수홍 회장은 일본 프로레슬링 대부 안토니오 이노키와 연계, 북한에서 프로레슬링 대회를 개최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 경우 헤비웨이트 챔피언 이예성이 출전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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