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골프

'금빛도전' 이광종호, 사우디전 '이재성 시프트' 펼친다

SBS Sports
입력2014.09.17 09:30
수정2014.09.17 09:30

28년만에 홈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축구 대표팀이 '이재성 시프트'를 전면에 내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광종호는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0의 승리를 거둔 축구 대표팀은 2차전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고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1차전서 완승을 거뒀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말레이시아의 밀집수비에 막혀 공격이 잘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코너킥 상황서 터진 임창우(대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골 맛을 보면서 승리를 챙겼다. 말레이시아전 결과로 인해 이광종 감독은 전술 변화를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이광종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결에 대해 "훈련과 미팅을 통해 1차전에서 생겼던 문제를 찾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꼭 승리해서 빨리 8강 진출을 확정짓고 싶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여러가지로 좋은점이 많은팀이다. 그러나 우리가 한 수 위의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첫 경기의 경우 안정된 수비를 하면서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이 전반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다음 경기에는 미드필더 한 명이 앞으로 나서서 경기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반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이광종호는 후반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유는 이재성(전북)을 공격 2선까지 끌어 올리면서 공간 활용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공격진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말레이시아의 밀집수비를 뚫을 기회를 만들었고 이후 김신욱(울산)과 김승대(포항)의 연속골이 이어지면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재성 시프트'로 활기를 찾은 이광종 감독은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광종 감독은 말레이시아와 후반서 성공을 거둔 전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유는 분명하다. 28년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에게 중요한 것은 공격이기 때문이다.

조별예선과 8강 등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 수 아래의 전력인 이들은 말레이시아처럼 밀집수비를 펼칠 수밖에 없다. 그 구멍을 뚫기 위해서는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김신욱의 경우 1차전서 높은 크로스를 따내기 위해 집중하다 보니 공간을 만들지 못했다. 김승대와 윤일록(서울)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시원한 골 맛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서는 이광종 감독도 어쩔 수 없다. 특히 라오스의 경우에는 전력이 워낙 처지기 때문에 전술에 큰 의미가 없다. 결국 치열한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공격축구를 점검할 수밖에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공격을 펼치겠다는 이광종 감독의 생각은 단순히 조별예선의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다. 금메달을 위한 준비과정이 될 전망이다.

[OSEN]

ⓒ SBS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