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건욱-문광은, SK 4강 사활 쥐었다
SBS Sports
입력2014.10.07 13:59
수정2014.10.07 13:59

이만수 SK 감독은 5일 문학 한화전을 앞두고 밴와트의 팔꿈치 부상 소식을 알렸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6일 예정되어 있던 문학 한화전 선발 등판은 취소됐다. 투수에게 민감한 부위인 만큼 언제 돌아올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제 SK에는 단 7경기만이 남아있다는 것이 문제다. 1경기 이탈의 비중은 시즌 초반과 분명 다르다.
SK는 잔여경기 일정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10경기가 남아있는 가운데 3연전 이상의 일정이 없었고 휴식일도 적당했다. 조금 무리를 하면 선발 투수 3명으로도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김광현과 밴와트의 원투펀치, 그리고 경험이 가장 풍부한 채병룡으로 순서가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밴와트의 이탈로 이 구상은 당분간 혹은 시즌 끝까지 활용이 어려워졌다.
결국 여건욱과 문광은의 비중이 높아졌다. 여건욱과 문광은은 올 시즌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있었던 로스 울프, 그리고 윤희상의 이탈 여파를 틈타 선발진에 합류했다. 아직은 다듬을 것이 있다는 평가지만 서서히 어깨가 달궈지고 있다. 여건욱은 9월 7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이어 밴와트 대신 6일 문학 한화전에 나서 8이닝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자신의 역대 최고 경기를 만들었다.
문광은 또한 시즌 중반에 비해서는 확실히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선발과 구원을 오고가며 꾸준히 3이닝 이상을 던지는 등 점차 1군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그 결과 7일문학 NC전 선발로 낙점됐다. 당초 이날 선발은 베테랑 채병룡으로 예상됐으나 SK는 또 한 번 문광은이라는 히든카드를 꺼내 들었다.
두 선수는 145㎞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건욱은 체인지업, 문광은은 커브라는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좋은 결정구도 가지고 있다.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경향이 있고 경기 운영의 묘가 다소 부족하긴 하지만 1군 코칭스태프의 투구폼 교정을 받으며 서서히 장점을 살려나가는 피칭을 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에 따라 확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만수 감독도 “두 선수가 SK 마운드의 미래들”이라고 강조 중이다.
당초 이 감독은 잔여일정상 많은 선발 투수들이 필요 없는 만큼 두 선수를 선발의 조기 붕괴에 대비한 ‘1+1 카드’로 생각했다. 여차하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두 번째 선발 투수로 대기시켜 놓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밴와트의 부상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제는 김광현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가야 할 중책이 주어졌다. 당장 올해뿐만 아니라 팀의 미래를 생각해도 두 선수의 시즌 막판은 주목할 필요가 있을 전망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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