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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뛰어야 사는 사나이, 대주자 유재신

SBS Sports
입력2014.10.28 13:43
수정2014.10.28 13:43

야구판에서 뛰는 게 일이고, 뛰어서 살아야 하는 이가 있다.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유재신(27)은 빠른 발을 무기로 대주자 전문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3으로 앞선 8회 김민성 대신 대주자로 들어서 2루에 진루한 뒤 상대 폭투 때 홈까지 쇄도하며 쐐기점을 뽑아냈다.



단기전에서 2점차와 3점차는 경기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2루주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역시 엄청난 차이가 있다. 과감해야 하지만 무모하면 안되는 대주자의 역할을 잘 해낸 유재신은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임무 완수의 기쁨을 온몸으로 드러냈다.

유재신은 이날 경기 후 "한 점이 중요한 포스트시즌이고 달아나는 점수를 만드는 게 제 임무인데 그걸 완수해서 정말 기뻤다"며 "원래 시즌 때는 좋아도 크게 티를 내지 않는 편인데 포스트시즌이라 그런가 저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말했다.

목동구장은 홈플레이트 뒤 공간이 넓은 편이긴 하지만 폭투 한 번에 두 베이스를 진루하기는 쉽지 않다. 유재신은 "홈구장인 만큼 공간이 넓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있게 뛰었다. 제가 그 타이밍에 나간 것은 득점을 해야 하는 것이니까 무조건 홈에 들어가자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맡고 있는 대주자 역할에 대해 "지난해는 긴장을 많이 했다면 올해는 좀 즐기려고 하는 게 생겼다. 예전에는 결과를 많이 신경썼는데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이 팀의 첫 플레이오프 직행인데 이런 기회가 흔치 않지는 않아서 모두 우승을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역할이 대주자기 때문에 일단 나가게 되면 홈으로 들어오는 것만 생각하고 뛸 것"이라고 경기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유재신은 잘 겪지 않던 일을 겪었다. 8월 1일 도루에 실패한 그를 두고 다음날 염경엽 감독이 공개적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뒤 2군에 내려보낸 것이다. 그는 "마음에 크게 담아두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2군에서도 대주자로만 나서며 몸에 헤드 퍼스트 동작이 밸 만큼 수많은 반복 훈련을 해야 했다. 이처럼 굵은 땀방울을 흘려본 유재신이기에 홈을 향한 간절함이 나올 수 있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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