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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도전 선언’ 김광현, “꿈 위해 도전, 돈 문제 아냐"(일문일답)

SBS Sports
입력2014.10.29 14:51
수정2014.10.29 14:51

김광현(26, SK)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공식화했다.

김광현은 29일 서울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MLB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김광현은 임원일 SK 대표이사, 민경삼 단장, 그리고 부모님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자리에서 MLB에 도전하게 된 계기, 앞으로의 일정, 포부 등을 차례대로 설명하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류현진과 함께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로 이름을 날린 김광현은 2007년 데뷔 후 통산 185경기에서 83승49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며 SK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어깨 부상 여파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다소 부진했으나 올 시즌 28경기에서 13승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재기의 날개를 활짝 폈다. 평균자책점은 올 시즌 리그 2위이자 국내 선수로는 최고 성적이다.

어깨에 대한 의구심을 깨끗하게 날려 버린 시즌이기도 했다. 150㎞를 넘나드는 직구, 그리고 그와 짝을 이루는 슬라이더의 위력이 돌아왔고 커브 등 완급 조절에서도 조금 더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젊은 나이와 좌완임을 고려하면 MLB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실제 이런 김광현을 지켜보기 위해 올 시즌 10개 팀 이상의 MLB 스카우트들이 문학구장을 찾기도 하며 비상한 관심을 대변했다.

김광현은 "운이 타고 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SK와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고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관심 속에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희망을 말씀드릴 수 있게 됐다"라면서 "스스로도 많은 고민을 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MLB에 진출하는 순간 마음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태극마크가 자리하게 될 것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며칠 동안 밤잠을 설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김광현은 "그러나 응원에 힘을 얻었고 이제 첫 발을 내딛으려고 한다. MLB에서 합당한 대우를 해주신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도전하고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아울러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허락해주신 구단주님, 사장님, 단장님,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이날 포스팅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함에 따라 김광현에 대한 MLB 팀들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김광현의 의지는 물론 원 소속팀인 SK의 입장도 대략적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SK는 김광현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포스팅 금액이라면 해외 진출을 막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드러냈다.

임원일 대표이사는 "오늘 이 자리는 김광현이 어린 시절부터 꿔왔던 소중한 꿈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기 위한 자리다"라면서 "각종 대회에서 크게 국위를 선양했고 SK 소속으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공로를 인정해서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전제 하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임 대표이사는 "사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이 있었다. SK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팀을 떠난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김광현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인 활동을 한 점을 높이 평가했고 국위 선양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게 됐다. 우리 구단은 인성과 기량이 뛰어나다면 해외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는 데 긍정적인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이후 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임 대표이사는 "한미 선수 계약 협정에 따라 SK는 11월 1일 KBO에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공시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후 KBO가 MLB 사무국에 이 내용을 전달하면 사무국에서 내용을 검토한 뒤 4일 동안 공시하고 관심있는 구단은 응찰액을 제시했다. 종료되면 MLB 사무국이 KBO를 통해 최고 응찰액을 통보하고 SK는 4일 이내에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SK는 결정되는대로 언론에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 대표이사는 마지막으로 "김광현의 꿈 실현을 기원한다. 아울러 팬들분들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어깨에 대한 부분은?
- 작년 MRI, 올해 끝나고 MRI를 찍어 정밀검사를 해봤다. 미국 의료진에 물어봤는데 "어깨 상태는 작년과 올해가 별반 차이가 없다"라고 답변이 왔다. 아시안게임을 합치면 180이닝 이상을 던졌는데 그 정도는 던질 수 있다. 지금 아프지도 않다. 큰 도전을 할 정도의 상태인 것 같다.

▲ 선호하는 팀과 보직은?
- 가고 싶어하는 팀은 한 팀이다. 나를 진정으로 원하는 팀이 그것이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원하는 보직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준비가 되어 있다. 어느 구단을 가든지 죽을 힘을 다해 던지겠다.

▲ 합당한 대우는 어느 정도인가
- (민경삼 단장)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고 SK의 역사를 쌓아온 선수다. 그렇다면 그만큼 대우를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딱 정해진 것은 없다.

▲ 류현진이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 류현진이 하나의 길을 닦았고 나도 또 하나의 길을 닦아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면서 현진이형이 더 성장한 것 같았다. 공 하나하나에 장점이 있다. 나도 어깨가 괜찮아졌다. 미국에서는 4일 로테이션을 돌아야 하는데 체력 문제는 조금 더 적응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진이형이 2년 동안 잘 해온 길을 뒤따라 열심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만약에 진출하면 현진이형한테 여러 가지 조언을 듣겠다.

▲ 에이전트 소개와 미국 내 분위기는?
- MDR이라는 메이저리그 매니지먼트사다. 멜빈 로먼이라는 에이전트다. 랜디 존슨의 에이전트이기도 했다. 가장 중요했던 건 나를 얼마나 잘 챙겨줄 수 있느냐, 선수들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현지 분위기는 잘 모른다. 나도 기사로 본다. 긍정적인 이야기가 들리는데 현지에서는 딱히 들은 것은 없다.

▲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 가서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음식, 언어 등 모든 것이 다르다. 내가 아는 선수들이지 그 선수들이 나를 아는 것은 아니다. 또한 매일매일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 아닌가. 부담감도 있다. 하지만 숙명이기 때문에 죽을 힘을 다해 던지겠다. 지는 것은 별로 싫어한다. 포스팅 금액에 대한 고민은 아니다.

▲ 이 타자와 붙어보고 싶었다? AL-NL 선호는?
- 다 붙어보고 싶다. 어느 타자나 다 그렇다. 유인구를 던졌을 때 속나, 힘으로 했을 때 이길 수 있나 너무나 궁금하다. 고등학교 때까지 방망이를 쳤었는데 야구를 즐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치고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치는 곳으로 가고 싶다. 아무래도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게 되면 지명타자가 없어져 조금 더 마운드에 올라가 있을 때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빅3(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중 먼저 진출한 두 선수의 성적이 달랐다. 고민이 됐을 것 같은데.
- 석민이형도 실패한 케이스가 아니라고 본다. 내년이 있다. 운동 선수라면 슬럼프가 있는 것이고 부상이라는 게 있을 수 있다. 언제든 올라갈 실력이 되기 때문에 MLB에 도전했다. 나도 첫 해에 부진할 수는 있다. 하지만 첫 해에 실패했다고 해도 그 다음에 또 못한다는 법은 없다. 본인의 마음가짐이라고 본다.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시면 성공할 자신이 있다. 응원에 힘입어 죽을 힘을 다해 던지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현진이형처럼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

▲ 만약 팀이 정해지면 혼자 갈 생각인가?
- 통역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트레이너도 필요할 것 같다. 혼자서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말이 안 돼서 한국인 트레이너를 데려가고 싶다.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통역은 꼭 데려가야 할 것 같다(웃음).

▲ 만약 진출을 한다면 겨울에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계획인가?
- SK가 1월 15일 미국으로 캠프를 떠난다. 거기에 맞춰 생활을 하려고 한다. 야구공 적응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계속 만지면서 느끼고 캐치볼도 하고 해야 다른 부분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 최정과 따로 나눈 이야기가 있는가
- 정이형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나를 필요로 했으면 하는 팀이 있으면 좋겠다더라. 나도 마찬가지다. 나를 필요로 하는 팀, 마음껏 뛸 수 있는 팀으로 갔으면 좋겠다. 정호형이나 현종이나 MLB 구단에서 필요로 했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 좋은 소식이 있다. 올 12월에 결혼을 하게 됐다. 통역, 트레이너 말고 아내될 사람과 미국을 갈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축하해 달라. 잘 살겠다.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생겼는데 안정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팬이 없었다면 나도 없었을 것 같다. 미국에 나가서도 팬들 생각하면서 열심히 던지겠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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