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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행 좌절’ 한두솔 일본행에 얽힌 사연

SBS Sports
입력2014.12.01 13:31
수정2014.12.01 13:31

광주일고 에이스로 활약했던 좌완 유망주 한두솔(18)의 일본 사회인 야구팀 진출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서 어떤 구단의 선택도 받지 못했으나 ‘일본 프로야구’라는 더 높은 무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은 1일 “한국의 좌완 투수 한두솔이 리세이샤 의료 스포츠 전문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한두솔은 제 10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두솔은 광주일고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2학년 때는 9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2.25(40이닝 10자책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엔 16경기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25(80이닝 20자책점)을 마크했다. 김선섭 광주일고 감독은 한두솔에 대해 “14년 동안 가르친 제자 중 최고다. 성실하고 야구밖에 모르는 선수다”면서 “경기 운영 능력, 배짱, 제구력 등 야구선수로 성공할 수 있는 모든 기질을 갖추고 있다”며 극찬했다.

그러나 한두솔은 2015 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서 10개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김 감독은 “스카우트들이 ‘대학교를 다녀와서 더 좋은 공이 나올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선 3~4년이 더 걸린다고 평가했다”면서 “프로에 지명 받지 못한 모든 제자들이 그렇지만 (한)두솔이는 특히 아쉽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두솔 본인이 가장 아쉬웠다. 그는 “실망감이 컸다. 사실 기대를 했었는데 7,8라운드 지명이 끝났을 때 쯤 ‘아,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국내 여러 대학교에서 한두솔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만큼 가능성이 있는 재목이었다. 하지만 한두솔의 선택은 일본행이었다.

한두솔은 신인지명회의 이후 HB스포테인먼트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한두솔은 “갈 곳이 없는 상황이었다. 물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HB스포테인먼트)김경창 대표님이 구해주셨다”면서 “더 잘 해서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겠다는 생각에 일본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분명 쉽지 않은 선택이었으나 그는 “노력하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해보기 위해 도전을 택했다”고 전했다.

비록 프로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일본에선 한두솔에 대해 극찬한다. 리세이샤 의료 스포츠 전문학교의 모리오카 마사아키 감독도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사회인 야구에서도 즉시 전력감이다. 요미우리의 스기우치처럼 성장할 것"이라며 한두솔의 능력을 높게 샀다. 일본 여러 대학교에서도 한두솔에게 입단 제의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에이전트와 상의 결과 리세이샤 전문학교가 더 좋다는 판단으로 사회인 야구팀을 택했다.

한두솔은 당초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행을 원했지만 좌절을 경험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실패를 잊고 일본에서 더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일본에 가서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 성장해서 잘 하고 있는 내 모습을 한국야구에 꼭 보여주고 싶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실패를 경험하고도 오히려 더 높은 무대를 향하고 있는 한두솔의 모습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보였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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