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가지면 욕심” 김용희, 미래에도 투자한다
SBS Sports
입력2014.12.11 10:01
수정2014.12.11 10:01

가고시마 마무리훈련 당시 선수들의 훈련을 응시하던 김용희 SK 감독은 유망주들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고가는 도중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 유망주들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의 장기적 미래를 생각한 설계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보통 감독들은 되도록 많은 선수들을 수중에 넣고 싶어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라나 김 감독은 그것을 ‘욕심’이라고 했다. 이는 “감독은 일시적이지만 팀은 영원하다”라는 김 감독의 철학과도 맞닿아있다.
SK는 지난해부터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추구하고 있다. 아예 팀 내부에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전략을 짜는 ‘육성파트’를 만들었을 정도다. 매년 치솟는 선수들의 몸값을 고려할 때 육성이 없으면 팀의 미래도 없다는 절박함이 곳곳에서 읽힌다. 김 감독은 취임 전까지만 해도 이 파트를 책임지는 육성총괄직을 맡았다. 구단의 장기적인 미래를 직접 설계했고 그 생각을 잘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그럴까. 김 감독은 선수단 구성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다보고 있다. 군에 보낼 선수들은 빨리 보내는 게 낫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올해 SK는 한동민 김도현 등 젊은 유망주들이 각각 상무 및 경찰청에 입대해 군 복무를 하게 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몇몇 선수들도 적절한 시점에 보낼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계약기간 2년 안에 성과를 내야 하는 ‘절박한’ 처지를 생각하면 통 큰 결단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지금의 전력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연속성은 더 중요하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지금은 아직 베테랑 선수들의 힘이 있어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들이 팀을 이끌지는 못한다”라면서 “몇 년 뒤 올해 성장한 1987년생 선수들이 주축으로 자리를 잡고 지금 군에 갔거나 앞으로 갈 선수들이 뒤를 받치면 괜찮은 그림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재활 선수들이 다시 망가지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스스로 조급함을 내 빨리 복귀하려고 하다 탈이 나거나, 혹은 감독이 복귀를 성급히 결정하는 경우다. 그러나 김 감독은 재임 기간 중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못 박았다. 역시 팀의 미래를 살핀 결정이다. 철저한 시스템 야구, 그리고 선수들의 상태를 가장 우선시에 두는 야구를 선언한 김 감독의 구상 속에 SK의 미래도 점진적으로 틀을 잡아가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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