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한 미스터리?’ LG, 최고 선택 될 수 있다
SBS Sports
입력2014.12.29 10:10
수정2014.12.29 10:10
LG 트윈스가 영입한 잭 한나한(34)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유형의 외국인 야수다. 보통 외국인 야수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 장타력을 중시하고, 그러다보니 포지션이 1루수 혹은 외야수인 거포가 한국에 오는 경우가 많았다. LG 또한 2014시즌 큰 것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조쉬벨과 브래드 스나이더를 선택했다.
하지만 한나한은 거포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8년 614경기를 뛰며 홈런 29개 ·장타율 .346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기록도 861경기 홈런 64개·장타율 .390로 크게 다르지 않다. 양상문 감독은 한나한의 타격을 두고 “안정적인 타격을 하는 선수다. 기복이 큰 모습은 없을 것이라 본다. 중심타선을 뒤에서 돕는 역할을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스프링켐프를 통해 한나한의 타순이 결정되겠지만, 현재 구상은 중심타순은 기존 선수들에게 맡기고 한나한은 6번 타순에 들어가는 것이다.
의외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LG는 장타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2014시즌 팀 홈런 104개로 9위, 2013시즌도 팀 홈런 74개로 최하위에 자리했다. 광활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게 큰 원인이지만, 어쨌든 2011시즌부터 4년 동안 한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없다. 그래서 이번에도 외국인야수를 통해 장타력을 보강할 것 같았다. 지난 7월 양 감독은 조쉬벨을 퇴출시키고 스나이더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타자를 새로 영입하는 데 있어 타격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 수비 위치보다는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타자를 알아봤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이번 한나한 영입은 정반대다. 양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3루수를 뽑기로 최종 결정했고, 결과적으로 거포보다는 수비가 뛰어난 베테랑을 선택했다. 유지현 수비코치는 한나한 영입 과정과 관련해 “감독님과 약 한 달 반 동안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을 놓고 고민했다. 감독님과 함께 도미니카에 가서 어느 포지션 외국인선수를 영입했을 때 우리 팀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을지 매일 의논했다. 3루수 2루수 유격수 1루수 외야수 등 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봤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리는 3루수라는 결론을 얻었다. 한나한은 수비가 좋은 3루수다. 한국에서도 잘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LG는 장타력 부재만큼이나 3루수 부재도 심각하다. 2014시즌 3루를 맡았던 조쉬벨이 퇴출된 후 한 달 동안 핫코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김용의와 백창수에게 3루를 맡겼지만 해답이 되지 못했고, 결국 주전 2루수 손주인이 3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내야진을 안정시켰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유 코치는 “우리로선 마지막 도박이었다. 주인이가 3루로 가서 잘 해줘서 정말 다행이었다. 만일 주인이까지 3루에서 고전했다면, 우리는 2루와 3루가 모두 불안한 상황에 직면했을 수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문제는 손주인 대신 주전 2루수가 된 박경수가 이번 겨울 kt로 이적했다는 것이다. 다시 2루 혹은 3루를 메워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LG는 손주인을 2루에 복귀시키고 3루를 외국인 야수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수비만 놓고 보면, 한나한 영입은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나한은 빼어난 3루 수비를 앞세워 8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이중 4시즌을 주전으로 보냈다. 수비 범위와 송구 능력 모두 메이저리그 상위권이었다. 골드글러브급의 3루 수비를 펼치며 수많은 명장면을 연출했다. 양 감독은 “팀을 안정시키기 위한 선수를 찾았고 한나한이 적임자가 됐다. 경기를 하면서 멋진 수비 장면이 자주 연출될 것이라 믿는다. 쉽지 않은 타구도 완벽하게 막아내는 장면을 보여줄 것 같다. (오)지환이와 함께 2-3루 간은 완벽하게 책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LG는 지난 2년 동안 강한 투수력을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홈런으로 많은 점수를 뽑지는 못했지만, 투수들의 호투로 최저실점 승리공식을 만들었다. 2013시즌 평균자책점 3.72로 1위, 2014시즌 평균자책점 4.58로 3위를 차지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2013시즌 3.40, 2014시즌 4.22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키는 야구가 2년 연속 가을야구 티켓을 가져왔다. 그리고 한나한 영입으로 장점이 더 강해졌다. 수비가 향상되면, 투수들의 투구수와 실점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양 감독은 “사실 우리 홈구장은 누가 타석에 들어서든 쉽게 넘길 수가 없는 구장이다. 1점차 경기와 같은 박빙에선 수비력이 승패를 결정하는데 한나한이 이런 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며 2015시즌 역시 높은 마운드와 탄탄한 수비를 통해 승리를 쌓을 것을 다짐했다.
한나한이 팀원들에게 신뢰받는 베테랑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양 감독은 지난 5월 13일 LG 사령탑 데뷔전에 앞서 조쉬벨에게 “내야진의 리더가 되어 달라. 경험이 많은 선수니까 동료가 실책했을 때 위로도 해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조쉬벨은 팀을 이끄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자기관리 실패로 퇴출당하고 말았다. 팀워크를 무너뜨리는 행동은 없었으나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 또한 보이지 않았다. 주장 이진영은 조쉬벨의 부진을 두고 “5월부터 너무 안 맞길래 조쉬벨에게 경기 후 함께 특타를 치자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며 이를 거절하더라. 스프링캠프 때는 열의가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체중도 급격히 불었다”고 아쉬워했다.
한나한은 메이저리그에서 동료가 빈볼에 맞으면 가장 먼저 그라운드로 뛰쳐나갔다. 어린 동료선수가 실책을 하면, 항상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기자가 2013년 8월 추신수를 취재하러 신시내티에 갔을 때 한나한의 존재는 락커룸서도 빛났다. 신시내티가 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대패를 당한 날, 한나한은 선수단을 대표해 기자들과 인터뷰했다. 당시 한나한은 신시내티가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고, 결국 신시내티는 와일드카드를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당해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은 선수임에도, 신시내티 동료들의 한나한을 향한 믿음은 두터웠다. 클리블랜드 시절. 아내의 출산이 임박하자 추신수를 비롯한 동료들이 돈을 마련해 한나한을 경비행기에 태운 것은 유명한 일화다.
LG가 한나한에게 기대하는 것은 20홈런이 아니다. 빅리그에서 보여준 수비와 리더십을 원한다. “기존의 팀원들과 더불어 LG트윈스를 대표하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한나한의 다짐이 실현된다면, LG는 2015시즌 지난 2년보다 더 높은 곳에 자리할 것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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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나한은 거포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8년 614경기를 뛰며 홈런 29개 ·장타율 .346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기록도 861경기 홈런 64개·장타율 .390로 크게 다르지 않다. 양상문 감독은 한나한의 타격을 두고 “안정적인 타격을 하는 선수다. 기복이 큰 모습은 없을 것이라 본다. 중심타선을 뒤에서 돕는 역할을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스프링켐프를 통해 한나한의 타순이 결정되겠지만, 현재 구상은 중심타순은 기존 선수들에게 맡기고 한나한은 6번 타순에 들어가는 것이다.
의외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LG는 장타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2014시즌 팀 홈런 104개로 9위, 2013시즌도 팀 홈런 74개로 최하위에 자리했다. 광활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게 큰 원인이지만, 어쨌든 2011시즌부터 4년 동안 한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없다. 그래서 이번에도 외국인야수를 통해 장타력을 보강할 것 같았다. 지난 7월 양 감독은 조쉬벨을 퇴출시키고 스나이더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타자를 새로 영입하는 데 있어 타격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 수비 위치보다는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타자를 알아봤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이번 한나한 영입은 정반대다. 양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3루수를 뽑기로 최종 결정했고, 결과적으로 거포보다는 수비가 뛰어난 베테랑을 선택했다. 유지현 수비코치는 한나한 영입 과정과 관련해 “감독님과 약 한 달 반 동안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을 놓고 고민했다. 감독님과 함께 도미니카에 가서 어느 포지션 외국인선수를 영입했을 때 우리 팀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을지 매일 의논했다. 3루수 2루수 유격수 1루수 외야수 등 다 시뮬레이션을 돌려봤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리는 3루수라는 결론을 얻었다. 한나한은 수비가 좋은 3루수다. 한국에서도 잘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LG는 장타력 부재만큼이나 3루수 부재도 심각하다. 2014시즌 3루를 맡았던 조쉬벨이 퇴출된 후 한 달 동안 핫코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김용의와 백창수에게 3루를 맡겼지만 해답이 되지 못했고, 결국 주전 2루수 손주인이 3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내야진을 안정시켰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유 코치는 “우리로선 마지막 도박이었다. 주인이가 3루로 가서 잘 해줘서 정말 다행이었다. 만일 주인이까지 3루에서 고전했다면, 우리는 2루와 3루가 모두 불안한 상황에 직면했을 수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문제는 손주인 대신 주전 2루수가 된 박경수가 이번 겨울 kt로 이적했다는 것이다. 다시 2루 혹은 3루를 메워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LG는 손주인을 2루에 복귀시키고 3루를 외국인 야수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수비만 놓고 보면, 한나한 영입은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나한은 빼어난 3루 수비를 앞세워 8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이중 4시즌을 주전으로 보냈다. 수비 범위와 송구 능력 모두 메이저리그 상위권이었다. 골드글러브급의 3루 수비를 펼치며 수많은 명장면을 연출했다. 양 감독은 “팀을 안정시키기 위한 선수를 찾았고 한나한이 적임자가 됐다. 경기를 하면서 멋진 수비 장면이 자주 연출될 것이라 믿는다. 쉽지 않은 타구도 완벽하게 막아내는 장면을 보여줄 것 같다. (오)지환이와 함께 2-3루 간은 완벽하게 책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LG는 지난 2년 동안 강한 투수력을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홈런으로 많은 점수를 뽑지는 못했지만, 투수들의 호투로 최저실점 승리공식을 만들었다. 2013시즌 평균자책점 3.72로 1위, 2014시즌 평균자책점 4.58로 3위를 차지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2013시즌 3.40, 2014시즌 4.22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키는 야구가 2년 연속 가을야구 티켓을 가져왔다. 그리고 한나한 영입으로 장점이 더 강해졌다. 수비가 향상되면, 투수들의 투구수와 실점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양 감독은 “사실 우리 홈구장은 누가 타석에 들어서든 쉽게 넘길 수가 없는 구장이다. 1점차 경기와 같은 박빙에선 수비력이 승패를 결정하는데 한나한이 이런 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며 2015시즌 역시 높은 마운드와 탄탄한 수비를 통해 승리를 쌓을 것을 다짐했다.
한나한이 팀원들에게 신뢰받는 베테랑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양 감독은 지난 5월 13일 LG 사령탑 데뷔전에 앞서 조쉬벨에게 “내야진의 리더가 되어 달라. 경험이 많은 선수니까 동료가 실책했을 때 위로도 해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조쉬벨은 팀을 이끄는 스타일은 아니었고, 자기관리 실패로 퇴출당하고 말았다. 팀워크를 무너뜨리는 행동은 없었으나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 또한 보이지 않았다. 주장 이진영은 조쉬벨의 부진을 두고 “5월부터 너무 안 맞길래 조쉬벨에게 경기 후 함께 특타를 치자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며 이를 거절하더라. 스프링캠프 때는 열의가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체중도 급격히 불었다”고 아쉬워했다.
한나한은 메이저리그에서 동료가 빈볼에 맞으면 가장 먼저 그라운드로 뛰쳐나갔다. 어린 동료선수가 실책을 하면, 항상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기자가 2013년 8월 추신수를 취재하러 신시내티에 갔을 때 한나한의 존재는 락커룸서도 빛났다. 신시내티가 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대패를 당한 날, 한나한은 선수단을 대표해 기자들과 인터뷰했다. 당시 한나한은 신시내티가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고, 결국 신시내티는 와일드카드를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당해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은 선수임에도, 신시내티 동료들의 한나한을 향한 믿음은 두터웠다. 클리블랜드 시절. 아내의 출산이 임박하자 추신수를 비롯한 동료들이 돈을 마련해 한나한을 경비행기에 태운 것은 유명한 일화다.
LG가 한나한에게 기대하는 것은 20홈런이 아니다. 빅리그에서 보여준 수비와 리더십을 원한다. “기존의 팀원들과 더불어 LG트윈스를 대표하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한나한의 다짐이 실현된다면, LG는 2015시즌 지난 2년보다 더 높은 곳에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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