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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FC, 레니의 아이들 ⑩윤성열

SBS Sports
입력2014.12.30 09:48
수정2014.12.30 09:48

가난과 부상, 텃세를 이겨낸 불굴의 의지남인 윤성열(이랜드)이 주목을 받고 있다.

▲ 불의의 부상에도 기적적인 J리그 입성과 재기



어릴 적부터 아주 각광받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윤성열은 늘 기본에 충실한 선수였다. 그 기본기 덕분에 특출난 활약은 아니었지만 진학할 때마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중용되었던 윤성열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어깨부상으로 프로 선수가 되는 꿈을 접어야 했다. 프로 입단을 목전에 두고 벌어진 일이라 윤성열로서는 좌절할 만 했지만 프로 선수의 꿈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윤성열은 1년 동안 지인들과 송호대학교 하성준 감독의 도움으로 피나는 재활을 했고, 에이전트의 도움으로 일본 J3 팀의 입단 테스트를 보게 됐다. J2로 승격이 확정된 팀이어서 그랬는지 입단 테스트에는 300명이 넘는 선수들이 몰려 한 선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5분이 채 되지 않았다. 팀의 감독은 현재 스페인 레알 사라고사 감독인 포포비치였고 포포비치 감독은 그 많은 선수들 중 윤성열에게 오퍼를 했다. 윤성열은 지금도 이를 기적이라 부른다.

하지만 윤성열에게 또 한번 좌절의 시간이 오는데 3부리그 팀이었지만 좋은 전력을 갖추어 2부리그로 승격한 마쯔다 제르비아의 포포비치 감독은 J1 팀으로 영전하면서 윤성열은 1년만에 팀을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윤성열은 1년 동안 일본어를 마스터했다. 일본어 통역도 없고 한국인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그 곳에서 윤성열은 텃세와 싸워가며 독학으로 일본어를 습득했다. 일본어를 마스터한 윤성열은 혼자 힘으로 다시 한번 J2의 마츠모토 야마가의 테스트를 거쳤다. 테스트를 통해 윤성열은 베이징 올림픽 일본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소리마치 야스하루 감독의 눈에 들었고 그 후로 3년 동안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게 되었다. 올 시즌 팀은 꿈에 그리던 J1 승격을 이루었지만 윤성열은 군 문제로 한국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고 신생팀 서울 이랜드 FC에서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꾸고 있다.

▲ 감독의 어려운 요구도 성실히 소화



비록 테스트 선발 선수였지만 윤성열은 가는 곳마다 감독들의 인정을 받았다. 포포비치 감독은 윤성열을 ‘마이 보이’라고 부르며 아직도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다. 패스 축구를 신봉하는 포포비치 감독의 전술에서 패스 성공률이 높은 윤성열은 중앙에서 패스의 줄기를 이어주는 중요한 선수였다.

소리마치 감독의 축구는 윤성열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 주었지만 이마저도 잘 이겨낸 윤성열은 팀에 합류해서부터 지금까지 3년 동안 팀의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처음엔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한다고 생각했던 윤성열은 “스리백을 즐겨 쓴 소리마치 감독의 축구는 어려웠다. 내 위치 상 커버할 곳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은 나에게 ‘너니까 요구하는 거다. 너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용기를 주었고 나는 축구의 또 다른 면을 경험하며 발전해왔다”며 변화무쌍했던 일본 생활을 회고했다.

▲ 전술적 활용 가치 높은 선수

마틴 레니 감독은 윤성열에 대해 “J2에서 50~60 경기를 뛰며 결국 팀을 J1으로 승격시킨 주축 선수를 드래프트로 뽑게 되서 행운이라 생각한다. 윤성열은 미드필드에서 전술적으로 다양한 포지션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기본기가 좋고 적극적인 선수여서 공격할 때와 수비할 때 모두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다”라며 큰 기대를 보였다.

김경원 이랜드 스카우터는 레니 감독의 말에 덧붙여 “윤성열은 수비에서 튼튼히 받쳐주고 공격 시에는 성공률 높은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전술적으로 더블 볼란치와 원 볼란치 포메이션 모두에서 활용이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다”라며 윤성열의 기량을 인정했다.

▲ 어려움 이겨냈던 경험 팀 승격에 보태겠다

“초등학교를 지나고 나서 집안 형편이 안 좋아져 신문배달을 하며 축구를 했던 기억도 있고, 기약 없던 재활과 기적 같은 테스트, 일본어를 독학하며 밤마다 이를 악물었던 기억들 모두가 그때는 힘들었지만 내 인생을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겨낸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드라마틱했던 지난 시간을 회고한 윤성열은 “나는 두 번의 승격을 경험했기 때문에 서울 이랜드 FC에서 세 번째 승격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 어려움을 이겨냈던 경험을 되살려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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