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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최용수 감독의 진의는? "서울, ACL 우승후보 아냐"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5.03.03 17:35
수정2015.03.03 17:35

K리그 클래식의 4개 팀은 리그 개막에 앞서 한 발 빠르게 2015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AFC 챔피언스리그 (이하 ACL)에 출전하고 있는 전북, 수원, 서울, 성남이 그 주인공입니다.

2월 말 일제히 치러진 조별리그 1차전 경기와 함께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ACL. 투자 위축과 선수 유출에 시달리고 있는 K리그 팀들은 이번에도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홈에서 우라와 레즈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수원을 제외하곤 승리를 맛 본 팀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3일 오전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H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는 서울과 J리그 클럽 가시마 앤틀러스 양 팀 감독과 선수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습니다. 현역 시절 J리그에서 활약해 일본 축구에 누구보다 능통한 최용수 감독은 역시 일본 클럽 주빌로 이와타에서 뛴 경험을 가지고 있는 수비수 김진규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평소 유쾌한 입심을 자랑하기로 유명한 최용수 감독이지만 이 날 만큼은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이었습니다. 서울은 1차전 중국 원정에서 광저후 헝다에 0-1로 패했고, 가시마는 1차전 호주 원정에서 웨스턴 시드니에 1-3으로 패했습니다. 한일전이라 자존심이 걸린 것은 물론이고 두 팀 모두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더욱이 H조는 이번 시즌 소위 '죽음의 조'라 불리고 있습니다. 2013년 우승팀인 광저우 헝다(중국), 2014년 우승팀인 웨스턴 시드니(호주)가 속해 있고, FC 서울 역시 2년 연속 ACL 4강 진출에 성공했을 만큼 아시아 무대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여 왔습니다. 지난해 J리그 3위를 차지한 가시와 역시 자국에서 리그 3연패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전통 명가입니다.

그런데 기자회견 말미, 이번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돌아 온 최용수 감독의 답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위축된 투자 분위기 속에서 서울 역시 최근 에스쿠데로를 중국 팀 장수 세안티로 이적시켰습니다. 최용수 감독은 담담히 "우리는 ACL 우승후보도 아니고, 리그에서도 우승을 논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매서운 눈빛으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한국 클럽 중에서 가장 꾸준히 아시아 정상 무대를 노크해 온 만큼 서울이 ACL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특히 광저우 헝다를 비롯한 중국팀들의 거침 없는 행보와 비교하면 ACL에 출전하는 팀들조차 마음 놓고 대형 선수를 보강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 K리그가 처한 현실입니다.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면서도 당당히 "우리는 우승후보가 아니다"는 최용수 감독의 답변은 한국 축구가 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성장하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축구계에는 변하지 않는 진리도 있습니다. 공은 둥글고, 결과는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FC 서울과 가시마의 경기는 4일 저녁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영상취재 = 최원규]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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