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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자의 스포톡] 박태환 이중처벌 논란 ‘양날의 칼’

SBS Sports 이향구
입력2015.03.26 11:37
수정2015.03.26 11:37


작년 도핑 검사에서 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근육강화제)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난 박태환은 24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 정지를 받았다.

징계는 내년 3월 2일 풀린다. 일단 내년 올림픽 출전의 길이 열렸다. 그러나 국내 규정이 발목을 잡는다. 체육회가 작년 7월 제정한 국가대표 선발규정에 따르면 박태환은 FINA 징계에서 회복되고도 다시 3년이 지나야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찬반 논란이 뜨겁다. 선수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이중 처벌이므로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1년 10월 이른바 '오사카룰'(금지약물 복용으로 6개월 이상 제재를 받은 선수는 다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폐지를 결정하며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에 이중처벌을 금지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에도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여기에 반도핑기구(WADA)가 박태환(26)의 내년 8월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막고 있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대해 개정을 요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비슷한 경우였던 수영선수 김지현의 사례를 들어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현 규정을 박태환을 위해 바꾸는 것 자체가 특혜라는 논리다.

김지현은 배영 간판선수였고, 감기약 복용에 따른 클렌부테롤 검출로 2년 자격정지를 받았다. 감기약 처방을 내린 의사가 청문회에 출석해 과실을 인정했음에도 2년의 중징계를 받았고, 군에 입대했다.  김지현의 노력이 박태환의 업적보다 못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박태환의 이중처벌에 대한 어떤 결론이 나오던, 그것은 박태환에게 양날의 칼이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박태환이 이 시기를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또 어떤 계획으로 18개월의 자격정지를 어떻게 보내느냐 일것이다.

한국 수영의 역사를 쓴 마린보이 박태환. 그 명성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다려본다.


(SBS스포츠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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