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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 강했던 박주영, 수원전서 살아 날까?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5.04.16 17:41
수정2015.04.16 17:41

수원과 서울,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은 K리그가 자랑하는 명품 더비다. 몇 년 전  FIFA 홈페이지에서 세계 7대 라이벌 매치 중 하나로 소개되면서 더 화제를 모았다. 김호 감독과 조광래 감독, 이후 차범근-귀네슈 감독으로 이어진 명장들 간의 자존심 대결이 라이벌전의 역사에 무게감을 더했다.

성적은 물론 팬층의 규모도 확고한 두 클럽. 대도시를 연고로 하는 큰 규모의 두 팀이 오랜 시간 쌓아 온 라이벌 의식. 스타가 탄생하기엔 충분한 조건이다. 18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시즌 첫 슈퍼 매치가 열리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슈퍼매치를 앞두고 가장 많은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박주영이다. 수원팬들에게는 가장 많은 악몽을 선사했던 선수 중 한 명이지만 2015년 현재 박주영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다.

스타 플레이어에게는 태생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해결한다'는 잠재 본능이 존재한다. 공격수로 치면 '위기의 순간에 한 방을 넣어 줄 배짱'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박주영은 국가대표팀에서 오랫동안 그런 해결사 노릇을 해 왔다. 올림픽 예선이나 월드컵 최종예선 등등 각종 국제대회의 예선은 물론이고 본선까지도. 상당수의 증요한 골들을 박주영이 넣어 왔다.

물론 이제는 오래 전 이야기라는 사실을 대한민국 전체가 알고 있다. '그래도 다를 것이다'는 약간의 예상과 달리 박주영은 7년 만에 복귀한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3경기째 단 1개의 슈팅을 기록 중이다. 빈약한 공격력에 허덕이던 FC 서울이 박주영을 영입하자 축구계는 '역시 박주영이라면 다를 것이다'는 기대의 시선을 보냈지만 이상과 현실의 벽은 높았다.

아무리 축구천재라고 해도 잃어버린 실전 감각을 되찾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단지 세 경기 만에 박주영이 펑펑 골을 성공시킬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수원전은 박주영을 위한 맞춤 시나리오처럼 보인다. 라이벌전만큼 잠들어 있는 스타의 해결사 본능을 자극하는 경기도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 박주영보다 비난과 환호에 자주, 많이 노출되는 축구선수는 많지 않다. 수원전에서 어떠한 결과를 마주하든 박주영은 또 한 번 그 중심에 서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스스로 그 결과를 만들 때도 됐다. 단지 네 번째 경기일 뿐이지만 박주영은 큰 경기에 강했던 선수다. 명품 라이벌전으로 역사를 더해가는 슈퍼 매치가 2015 시즌 기대하지 않았던,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를 기대하게 됐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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