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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세기의 매치'에서 '논란의 역작'이 된 메이웨더의 승리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5.05.03 14:18
수정2015.05.03 14:18

기대를 모았던 역사적인 매치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12라운드 판정승이었다. 매니 파퀴아오는 몸을 걸지 않았고, 메이웨더는 승리를 가져갈 만한 결정적인 펀치를 날라지 않았다. 세기의 승부를 가른 것은 세 명의 심판이 던진 포인트였다.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6.7㎏) 통합 타이틀전에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 38)가 48승째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47전 47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쓰며 세기의 복서로 불려 오던 메이웨더는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 또 다른 복싱영웅 파퀴아오(필리핀, 37)를 꺾고 복싱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이 날 두 선수의 매치는 무려 2,700억원이라는 역사적인 대진료를 기록하며 성사돼 사상 초유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그도 그럴것이 메이웨더와 파퀴아오 두 선수가 각각 복싱사에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금자탑을 쌓아 온 선수였기 때문. 메이웨더는 WBC·WBA 웰터급 통합 타이틀 보유자로 47번의 경기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었고, 파퀴아오는 무려 8개의 체급을 석권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두 선수의 매치가 성사되기까지만 무려 6년이 걸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세기의 매치'라 불렸던 이 경기는 두고, 두고 '논란의 매치'로 회자될 전망이다. 인파이터 스타일로 유명한 파퀴아오는 이 날 경기에서 3라운드까지 조심스런 경기 운영을 펼치다 4라운드 이후 적극적인 승부를 거는 듯 보였다.

메이웨더 역시 '한 방'을 노리는 평소 경기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신체 조건과 방어 능력이 뛰어난 강점을 철저히 이용하는 팽팽한 대결이 중반까지 이어졌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를 가득 메운 팬들은 경기 막판으로 흐를 수록 세기의 복서들이 펼칠 '세기의 한 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끝내 팬들이 기대했던 격렬한 승부는 펼쳐지지 않았고 두 선수는 아마추어 복싱 경기를 보는 듯한 포인트 위주의 전략으로 12라운드 마지막까지 매치를 평이하게 마무리 지었다. 인파이터 스타일의 파퀴아오가 7라운드 이후 때때로 메이웨더의 빈 틈을 노리며 기습적인 펀치를 뿌리기도 했지만 통합 챔피언 벨트를 가진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기에는 무리였다.

메이웨더 역시 시종일관 가벼운 스탭으로 경기흐름을 유지하면서도 파퀴아오의 공격을 방어하는 선에서 경기흐름을 가져갔을 뿐 '승리'를 결정지을 만한 압도적인 펀치를 때리지는 못했다. 두 선수 모두 복싱 역사를 새로 써 온 챔피언들의 대결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대결이었다. 

결국 적재적소에서 유효한 포인트 위주로 승부타를 날린 메이웨더가 다소 아쉬운 느낌의 유연한 승리를 가져갔고, 챔피언 벨트와 함께 마지막으로 링 위에 올랐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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