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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원 퇴장' 전북, 수적 열세에도 인천에 승…1위 독주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5.05.23 18:30
수정2015.05.23 18:30

전북 현대가 주중 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혹독한 일정에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하는 수적열세 속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챙겼다. 전북은 신승을 챙기면서 리그 4연승을 이어갔고, 3연승 돌풍을 이어가던 인천은 기세가 멈춰섰다.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2라운드 경기에서 홈 팀 전북이 원정에 나선 인천을 상대로 1-0 승리를 기록했다. 이 날 전북은 주중 베이징 궈안을 상대로 ACL 16강 1차전을 치르고 3일 만에 다시 리그 경기에 나서는 부담을 안고 홈에서 인천을 맞이했다. 반면 시즌 개막 이후 한 달 넘도록 첫 승을 거두지 못해 부진을 거듭하던 인천은 5월 들어 리그에서 3연승 돌풍을 이어가며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상태.

인천이 초반부터 빠른 템포로 전북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이 날 두 팀의 경기는 의외의 지점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경기 시작한 지 5분 만에 전북의 미드필더 한교원이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을 당한 것. 인천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한교원은 지난 2014년 전북으로 이적한 뒤 국가대표에까지 발탁될 정도로 기량이 만개한 선수다. 이 날은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도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직접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아쉬움은 더했다.

한교원의 파울장면은 전반 5분, 인천이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며 전북 진영으로 침투해 올라가는 상황에서 나왔다. 한교원이 공과 전혀 관계없는 위치에서 인천의 수비수 박대한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화를 참지 못하고 손을 써 상대 선수를 가격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를 본 심판이 즉각 레드카드를 꺼내들었고, 전북은 순식간에 10명의 선수가 나머지 85분을 버텨야 하는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게 됐다.

이후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 양상으로 전개 되었으나 전반 45분은 0-0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후반 시박부터 양 팀이 파상공세를 퍼부은 가운데 인천의 김도훈 감독은 이천수, 전성욱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선제골을 노렸고 전북 최강희 감독도 외국인 미드필더 에닝요 대신 레오나르도, 공격진에 유창현을 빼고 이재성을 투입하며 꾸준히 전열을 재정비 했다.

수적 열세에 놓이기는 했지만 전북은 후반 시작부터 맹렬히 공격의 고삐를 쥐었고, 후반 3분 슈팅 상황에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만들어 냈다. 이주용이 골문 정면을 노리고 강하게 때린 슈팅이 페널티 박스 안쪽에 있던 인천 수비수의 손에 맞는 핸들링 파울이 나오면서 주심이 PK를 선언한 것. 키커로 나선 에두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85분을10명이 싸운 전북은 수비진과 골키퍼 권순태가 인천의 공격을 육탄 방어로 막아내며 귀중한 승리를 지켰다.

인천은 이천수를 중심으로 쉴 새 없이 전북 측면과 중앙을 공략했지만 오히려 레오나르도와 이재성을 투입하며 맞불작전을 놓은 전북의 '닥공'을 넘어서지 못했다.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이렇다 할 유효슈팅 장면조차 만들어 내지 못한 채 김형일, 김기희 등 전북의 중앙 수비진이 버틴 상대 문전을 뚫지 못해 3연승을 질주하던 팀 상승세도 아쉬운 1-0 패배로 주춤하게 됐다.

전북은 이 날 승리로 승점 31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편 아직 12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2위 수원(승점 20점)을 바짝 추격 중인 제주는 같은 날 홈에서 열린 전남과의 12라운드 경기에서 극적인 3-2 역전승을 챙겼다. 승점 18점을 쌓아 올린 제주는 전남전 승리로 11라운드 수원전에서 당했던 패배를 딛고 인천, 포항, 성남 등 다른 상위권 경쟁팀들과의 순위다툼에서도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게 됐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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