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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폭력 행위 한교원에 자체 최고 징계…벌금 2천만원·ACL 제외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5.05.24 16:51
수정2015.05.24 16:51

전북 현대가 경기 중 폭력행위로 퇴장을 당한 한교원에게 구단 자체적으로도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렸다. 구단은 프로 선수로서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즉각 조치하고 연맹의 추가적인 징계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번 사태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지난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2라운드 경기에서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한교원이 상대 팀 수비수 박대한과 경합을 벌이던 도중 주먹을 써 상대를 가격하는 불미스러운 장면이 발생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 간 폭력행위가 발생했고, 이는 현장의 대기심과 부심은 물론 주심의 눈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한교원은 즉각 퇴장조치 됐고 지역채널을 통해 중계 방송된 경기 영상에서 한교원의 파울장면은 23일이 지나서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상위 검색어를 차지했다.

전북 구단은 후폭풍이 거세지자 하루 만에 보도자료를 내고 "한교원을 오는 26일로 예정된 AFC 챔피언스리그 베이징 원정명단에서 제외했다. 구단 자체적인 출전금지 조치로 한교원은 일벌백계 차원에서 중국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클럽하우스에서 자숙의 시간을 보내도록 지시했다. 또 구단 최고 벌금 수위인 2,000만원의 벌금과 80시간의 사회봉사 활동 명령도 징계에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전북으로 이적한 한교원은 공교롭게도 이번 사건이 발생한 상대팀 인천이 친정팀이다. 인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전북 미드필드진의 핵심전력으로 발탁된 이후에는 태극마크까지 달았을 정도로 기량이 일취월장 했다.

더욱이 아쉽게도 이 날 전북과 인천의 경기가 펼쳐진 전주월드컵 경기장에는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도 방문해 경기를 관전 중이던 상태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6월 시작되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위한 선수발탁을 앞두고 국가대표 자원이 많은 전북 등 K리거들을 점검하기 위해 종종 경기장을 찾는다.

전북 구단으로서도 이번 한교원의 불미스러운 행동은 아쉽다. 전북은 베이징 궈안과의 ACL 1차전 원정을 홈에서 1-1 무승부로 마무리 지어 2차전 원정 승리가 절실한 상태다. 한교원이 미드필드진에서 젊은 피로 중요한 전력이었던 만큼 그런 선수를 명단에서까지 제외한 것은 구단 내부적으로는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려 팬들에 사죄하려는 적극적인 대응인 것으로 보인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인 선수여서 이번 사태가 더욱 아쉬움을 주고 있는 한교원 역시 자필 사과문 등을 통해 실망을 안긴 팬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한교원은 보복성 행위를 가했던 인천 박대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행동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며 반성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 전북현대 구단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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