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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선린고를 살린 윤석환 감독

SBS Sports 정진구
입력2015.06.30 13:11
수정2015.06.30 13:11

지난 6월 29일 선린인터넷고 야구부는 겹경사를 맞았다. 1980년 이후 35년만에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정상에 올랐고, 같은 날 두 명의 프로야구 1차지명선수를 배출했다. 2000년대 들어 야구부가 침체기를 겪으며 한때 해체설까지 나돌았던 선린고에게 새로운 중흥기가 열린 셈이다.

선린고가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윤석환 신임 감독이 있다.

올초 선린고는 평지풍파를 겪었다. 전임 윤성기 감독이 경질됐고, 감독 없이 진행된 전지훈련에서는 선수들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져 팀 분위기도 바닥을 쳤다.  

시즌을 코앞에 두고 감독에 선임된 윤석환 감독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선린고 야구부를 추스르기 시작했다.

윤 감독은 “처음 감독에 부임했을 때 선린고는 팀도 아니었다. 팀워크는 엉망이었고, 선수들의 정신자세도 제대로 운동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팀을 다시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예상대로 선린고는 주말리그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탔다. 특히 이영하와 더불어 선린고의 원투펀치를 형성했던 김대현은 윤 감독의 집중조련을 받아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윤석환 감독은 “감독에 부임하면서 팀에 좋은 투수가 두 명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영하는 듣던 대로 기량이 괜찮았지만 김대현은 그렇지 않았다. 와인드업 자세부터 팔 스윙까지 문제점이 너무 많은 투수였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신인왕 출신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좌완투수였던 윤 감독은 김대현의 투구폼을 근본적으로 바꾸며 구속과 제구력을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타고난 하드웨어에 투구폼까지 교정한 김대현은 결국 29일 LG에 1차지명을 받았다.

황금사자기 우승 후 윤석환 감독은 “선린고는 공립이다보니 다른 학교에 비해 풍족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동문들로 이뤄진 야구 후원회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후원회에 고마움을 표했다.

모교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열고있는 윤석환 감독은 황금사자기 우승에 만족하지 않는다. 윤 감독은 “올 시즌 선린고가 고교야구를 완전히 평정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BS스포츠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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