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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최용수 감독 중국 이적설… 당황한 차두리, 반응은?

SBS Sports 이은혜
입력2015.07.02 18:46
수정2015.07.02 18:46

차두리가 소속팀 FC 서울 최용수 감독의 갑작스런 중국행 소식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 속에 간직했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FC 서울은 시즌 중에 불거진 팀 수장의 이적설로 인해 당분간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광화문 축구협회에서 오는 17일 개최되는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슈틸리케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과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 동석했다. 여기에 이번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차두리와 감독-주장 투표에서 1위에 오른 염기훈이 선수 대표로 함께 참석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이 날 기자회견의 주요 화두는 단연 이번 올스타전이었지만 차두리는 인터뷰 막바지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받아야 했다. 공교롭게도 오전 같은 시각, 소속팀인 FC 서울 최용수 감독이 중국 프로팀 장쑤 쑨텐의 사령탑으로 조만간 자리를 옮길 것이란 소식이 언론을 통해 기정 사실화 됐기 때문.

차두리는 지난 2012년 말 유럽서의 선수 경력을 마무리 하고 K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현역 막바지에 있던 노장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그에게 손을 내밀었던 것이 FC 서울 최용수 감독이다. 아버지 전 수원 차범근 감독에게 최대 라이벌 팀이었던 탓에 차두리의 FC 서울행은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2년 동안 차두리는 K리그에서 '신인'아닌 신인으로 막바지 전성기를 누렸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국가대표로 화려하게 은퇴하는 영광까지 얻었다. FC 서울 역시 지난 2년 간 베테랑 차두리를 보유하면서 흥행은 물론 리그와 ACL 무대에서 성적까지 챙기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온 것이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지도자에 속하는 최용수 감독과 차두리라는 노장 선수가 뿜어 내는 묘한 '조화'가 서울을 꾸준히 K리그, 넘어서는 아시아 정상 팀으로 이끌어 온 것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차두리는 국가대표를 은퇴했고 또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K리그 유니폼을 벗는다. 즉 현역 선수생활 역시 은퇴를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공교롭게도 FC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지난 2011년 정식 감독 지휘봉을 잡은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FC 서울은 K리그 리딩 클럽 중 하나지만 지난 몇 년 간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선수들이 끊임 없이 해외 자본의 유혹 끝에 친정을 떠났고,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ACL 무대에서도 16강서 조기탈락했다. 리그 무대에서도 '슬로우 스타터'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고 있다. 또 야심차게 영입한 박주영 카드가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것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시점에 차두리보다 오히려 최용수 감독이 먼저 FC 서울을 떠날 수도 있게 된 점이다. 최용수 감독은 이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장쑤행 가능성을 인정했으며 구체적인 협상 절차만을 남겨뒀다는 사실까지 가시화 됐다. 다만 문제는 서울을 떠나는 시기다.

차두리는 올스타전 기자회견 직전 최용수 감독의 중국행 소식이 공식적으로 기사화 된 것을 인지하고 "감독님과는 일반적인 감독과 선수의 관계를 떠나 특별한 사이인 것이 사실이다. 내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준 분이셨고, 최용수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아마 이렇게 화려하게 국가대표 은퇴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K리그에서 많은 활약을 하지도 못했을 것이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섣부른 결론은 경계하면서도 '제2의 축구인생'에 화려한 재기의 날개를 달아 준 스승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차두리는 "최용수 감독님의 중국행이 어디까지 결론이 났는지 내가 말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다. 나도 확실히는 모르지만 만약 가시게 된다면 지도력을 인정 받았기 때문에 가시는 것이라 생각하고 또 축하를 해드리고 싶다. 어디를 가시더라도 항상 응원할 것이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영상취재 / 편집 = 김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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